3분기에 코스닥 상장사들은 외형은 커졌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영업이익률)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장비 등 정보기술(IT) 업종은 선전한 반면 경기침체 여파로 건설업 등은 영업이익 감소가 두드러졌다. ·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는 코스닥시장 상장 12월 결산법인 중 연결재무제표 분석이 가능한 900개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총 2조436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발표했다. 작년 동기에 비해 2.0% 줄어들었다.

매출(46조441억원)과 순이익(1조9398억원)은 각각 9.1%, 16.3% 증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3분기 들어 코스닥 상장사들이 자금확보를 위한 유형자산 등의 처분을 늘렸다”며 “영업이익에 비해 순이익 증가폭이 컸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정보기술(IT) 업종(345개)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각각 11.6%, 2.8% 늘었다. IT하드웨어 내 통신장비 업종의 영업이익은 190.2% 급증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를 만드는 케이엠더블유가 3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5G 관련 통신장비 기업들이 선전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IT 분야 내 컴퓨터서비스와 인터넷 업종의 영업이익도 각각 38.7%, 25.5% 불어났다.

반면 비(非)IT업종은 영업이익 감소추세가 두드러졌다. 건설업과 금융업종의 영업이익은 각각 45.3%, 48.7% 줄어들었다. 경기 불황과 주택시장 규제 강화로 부동산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이들 업종이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숙박·음식업종의 영업이익도 작년 동기에 비해 38.4% 쪼그라들었다.

3분기에 영업이익을 가장 많이 낸 코스닥 상장사는 다우데이타였다. 110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어 케이엠더블유(578억원) SK머티리얼즈(561억원) 솔브레인(457억원) 에스에프에이(456억원) 순이었다. 하림(영업적자 229억원), 신라젠(169억원) 등은 3분기에 영업손실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대상 900곳 중 585곳(65.0%)은 순이익을 올렸다. 315곳(35.0%)은 순손실을 냈다. 전체 코스닥 상장사의 재무구조는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 말 기준 코스닥 상장사의 부채비율은 110.3%로 작년 말보다 6.8%포인트 상승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