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같은 이야기 '빅 피쉬' 한국 초연…가족愛의 위대함에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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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피쉬
소설·영화 이어 뮤지컬로
2013년 美브로드웨이서 첫선
내달 4일부터 예술의 전당서
한국적 정서·문화로 원작 재해석
소설·영화 이어 뮤지컬로
2013년 美브로드웨이서 첫선
내달 4일부터 예술의 전당서
한국적 정서·문화로 원작 재해석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빅 피쉬’의 한국 초연이 열린다. 2013년 CJ ENM이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해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인 작품이다. 2017년 웨스트엔드 무대에도 올랐다. 이번엔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으로 국내 무대에 오른다.
○한국적 문화 접목해 재해석
한국 공연은 다음달 4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 오른다.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는 연출가 스콧 슈왈츠가 맡았다. ‘위키드’ ‘피핀’ 등의 작곡가 스테판 슈왈츠의 아들로, 디즈니 뮤지컬 ‘노트르담의 꼽추’ 등을 무대화했다. 슈왈츠는 “기존의 ‘빅 피쉬’를 한국적 정서와 문화를 바탕으로 재해석했다”고 강조했다. 또 “브로드웨이 대본과 웨스트엔드 대본이 지닌 장점을 반영하고자 고심했다”며 “완전히 새로운 버전의 ‘빅 피쉬’를 만나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대는 원작 소설과 영화처럼 과거, 현재, 상상 속을 오가며 펼쳐진다. 평범한 세일즈맨 에드워드는 마녀, 인어, 거인, 운명적 사랑 등에 대한 온갖 허황된 이야기로 동네를 떠들썩하게 한다. 에드워드의 아들 윌은 그런 아버지의 허풍에 질린다. 그렇게 부자의 갈등이 깊어지다 윌은 아버지의 병세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는다. 윌은 그동안 흘려들었던 아버지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의 ‘진짜’ 인생에 빠져든다.
믿기 힘들 정도로 환상적인 에피소드를 가득 안고 있는 낭만적인 허풍쟁이 에드워드 역을 맡은 배우는 다양한 연령대의 모습을 모두 소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청년 에드워드와 중년 에드워드를 한 배우가 연기하도록 했다. 웨스트엔드 공연에선 에드워드의 청년, 중년기를 각각 다른 배우가 연기했다. 이 역엔 남경주, 박호산, 손준호가 캐스팅됐다. 슈왈츠는 “한 배우가 다양한 연령대의 감정을 표현하기 때문에 더 극적이고 황홀한 무대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내 산드라 역을 맡은 배우들도 에드워드와 마찬가지로 젊을 때의 모습과 중년의 모습을 모두 연기한다. 발랄함과 엉뚱함을 지닌 사랑스러운 젊은 날의 산드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여장부가 된 중년의 아내 산드라를 표현한다. 이 역은 구원영과 김지우가 맡는다. 아버지 이야기의 ‘진실’을 찾다가 ‘인생’의 의미를 찾게 된 아들 윌은 이창용과 김성철이 연기한다.
슈왈츠는 “가족 간 사랑, 특히 부모와 자녀의 사랑이 만들어내는 힘이 얼마나 거대한지 보여줄 것”이라며 “많은 사람에게 인간미와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따뜻한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채로운 무대 구성과 음악
무대 구성도 독특하다. 과거와 현재, 상상 속 공간이 한 무대에서 펼쳐진다. 슈왈츠는 “현재의 무대 배경은 차갑지만 아주 사실적”이라며 “실제 물건과 배경들로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삶처럼 보이게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과거와 상상 속 공간은 전혀 다른 이미지로 표현된다. 그는 “재활용 물품을 소재로 한 정크아트 작품이 나오는 등 날것들의 물건으로 상상 속 장면을 구현한다”며 “세트 자체는 색종이를 잘라 만든 것처럼 다양한 색채로 표현했는데 사실주의적인 현실의 공간과 상반된 모습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음악엔 미국적 색채가 강하게 담겨 있다. 기타와 밴조로 연주하는 미국 컨트리 음악인 ‘블루그래스’와 미국 남부 음악이 주로 담겨 있다. 슈왈츠는 “음악만으로도 지난 10년간 나온 뮤지컬 걸작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관객이 함께 흥얼거릴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 피쉬’의 내용에 걸맞은 독특한 이벤트도 열린다. 작품의 트레이드 마크로 꼽히는 노란 수선화를 활용해 을지로에 있는 ‘유에서 유’를 비롯해 ‘꾸까’ 이태원점과 광화문점 등에 팝업 포토존을 설치했다. 공간적 제약을 벗어나 공연장이 아닌 일상의 장소에서 작품의 콘셉트를 녹여낸 것이다. 특별 한정 메뉴와 플라워 클래스도 마련해 연말 가족, 친구, 연인들과 소소한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CJ ENM 관계자는 “수선화는 에드워드와 산드라의 사연에 등장한다”며 “이를 적극 활용해 공연을 관람하기 전부터 작품의 아름다운 세계를 알리고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빅 피쉬’는 관객에게 순수하고 아름다운 판타지를 선사할 것”이라며 “전 세대를 관통하는 공감 코드, 재치있는 캐릭터, 아름다운 음악으로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한국적 문화 접목해 재해석
한국 공연은 다음달 4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 오른다.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는 연출가 스콧 슈왈츠가 맡았다. ‘위키드’ ‘피핀’ 등의 작곡가 스테판 슈왈츠의 아들로, 디즈니 뮤지컬 ‘노트르담의 꼽추’ 등을 무대화했다. 슈왈츠는 “기존의 ‘빅 피쉬’를 한국적 정서와 문화를 바탕으로 재해석했다”고 강조했다. 또 “브로드웨이 대본과 웨스트엔드 대본이 지닌 장점을 반영하고자 고심했다”며 “완전히 새로운 버전의 ‘빅 피쉬’를 만나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대는 원작 소설과 영화처럼 과거, 현재, 상상 속을 오가며 펼쳐진다. 평범한 세일즈맨 에드워드는 마녀, 인어, 거인, 운명적 사랑 등에 대한 온갖 허황된 이야기로 동네를 떠들썩하게 한다. 에드워드의 아들 윌은 그런 아버지의 허풍에 질린다. 그렇게 부자의 갈등이 깊어지다 윌은 아버지의 병세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는다. 윌은 그동안 흘려들었던 아버지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의 ‘진짜’ 인생에 빠져든다.
믿기 힘들 정도로 환상적인 에피소드를 가득 안고 있는 낭만적인 허풍쟁이 에드워드 역을 맡은 배우는 다양한 연령대의 모습을 모두 소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청년 에드워드와 중년 에드워드를 한 배우가 연기하도록 했다. 웨스트엔드 공연에선 에드워드의 청년, 중년기를 각각 다른 배우가 연기했다. 이 역엔 남경주, 박호산, 손준호가 캐스팅됐다. 슈왈츠는 “한 배우가 다양한 연령대의 감정을 표현하기 때문에 더 극적이고 황홀한 무대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내 산드라 역을 맡은 배우들도 에드워드와 마찬가지로 젊을 때의 모습과 중년의 모습을 모두 연기한다. 발랄함과 엉뚱함을 지닌 사랑스러운 젊은 날의 산드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여장부가 된 중년의 아내 산드라를 표현한다. 이 역은 구원영과 김지우가 맡는다. 아버지 이야기의 ‘진실’을 찾다가 ‘인생’의 의미를 찾게 된 아들 윌은 이창용과 김성철이 연기한다.
슈왈츠는 “가족 간 사랑, 특히 부모와 자녀의 사랑이 만들어내는 힘이 얼마나 거대한지 보여줄 것”이라며 “많은 사람에게 인간미와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따뜻한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채로운 무대 구성과 음악
무대 구성도 독특하다. 과거와 현재, 상상 속 공간이 한 무대에서 펼쳐진다. 슈왈츠는 “현재의 무대 배경은 차갑지만 아주 사실적”이라며 “실제 물건과 배경들로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삶처럼 보이게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과거와 상상 속 공간은 전혀 다른 이미지로 표현된다. 그는 “재활용 물품을 소재로 한 정크아트 작품이 나오는 등 날것들의 물건으로 상상 속 장면을 구현한다”며 “세트 자체는 색종이를 잘라 만든 것처럼 다양한 색채로 표현했는데 사실주의적인 현실의 공간과 상반된 모습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음악엔 미국적 색채가 강하게 담겨 있다. 기타와 밴조로 연주하는 미국 컨트리 음악인 ‘블루그래스’와 미국 남부 음악이 주로 담겨 있다. 슈왈츠는 “음악만으로도 지난 10년간 나온 뮤지컬 걸작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관객이 함께 흥얼거릴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 피쉬’의 내용에 걸맞은 독특한 이벤트도 열린다. 작품의 트레이드 마크로 꼽히는 노란 수선화를 활용해 을지로에 있는 ‘유에서 유’를 비롯해 ‘꾸까’ 이태원점과 광화문점 등에 팝업 포토존을 설치했다. 공간적 제약을 벗어나 공연장이 아닌 일상의 장소에서 작품의 콘셉트를 녹여낸 것이다. 특별 한정 메뉴와 플라워 클래스도 마련해 연말 가족, 친구, 연인들과 소소한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CJ ENM 관계자는 “수선화는 에드워드와 산드라의 사연에 등장한다”며 “이를 적극 활용해 공연을 관람하기 전부터 작품의 아름다운 세계를 알리고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빅 피쉬’는 관객에게 순수하고 아름다운 판타지를 선사할 것”이라며 “전 세대를 관통하는 공감 코드, 재치있는 캐릭터, 아름다운 음악으로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