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 통합으로 두 회사의 월간 순이용자가 1억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미국 구글과 아마존, 중국 알리바바 등에 맞설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기술(IT)업계에선 두 회사가 각각 운영하고 있는 메신저와 포털, 온라인쇼핑, 인터넷은행, 간편결제 등의 사업이 단계적으로 합쳐지거나 연계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라인은 8000만 명가량의 가입자를 보유한 일본의 대표 메신저 서비스다. 야후재팬은 포털 서비스 야후재팬, 온라인쇼핑 서비스 야후쇼핑 등으로 유명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본 국민의 생활필수품이 된 라인 메신저에 야후재팬, 야후쇼핑 등을 집어넣는 게 핵심”이라며 “기존에 불가능했던 새로운 사업모델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업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분야는 핀테크(금융기술)다. 라인은 간편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를, 야후재팬은 인터넷은행인 재팬넷뱅크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라인은 메신저 이용자에 비해 라인페이 순이용자가 턱없이 적다. 경영 통합으로 재팬넷뱅크와 손을 잡으면 이용자 유입 효과가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다. 라인페이는 라인의 주력 사업이다. 지난 5월 네이버를 통해 라인페이에 약 330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수혈하는 등 이용자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현금 없는 일본’을 만들려는 아베 신조 정부의 프로젝트를 계기로 일본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겠다는 게 라인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간편결제 이용자가 현저하게 낮아 먼저 시장을 장악하는 기업이 주도권을 쥐게 될 공산이 크다”며 “라인이 재팬넷뱅크와 손잡고 라인페이를 얼마만큼 확장시킬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증권이나 가상화폐거래소 등 라인의 기타 사업부문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측된다. 라인은 지난해 6월 노무라증권과 손잡고 ‘라인증권’을 설립했다. 같은 해 7월에는 가상화폐거래소 ‘비트박스’ 영업을 시작했으며, 지난 6월 일본 금융청으로부터 비트박스에 대한 정식 사업 인가를 받았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