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로 상품 주문, 전용 컵으로 200가지 음료 선택…新유통시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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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신, 이제는 성과 창출이다 (3)
디지털 전환 가속화하는 유통업계
생필품 주문기기 '아마존 대시 원드'
獨 리페르 스마트 냉장고
코카콜라 프리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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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로 상품 주문, 전용 컵으로 200가지 음료 선택…新유통시대 왔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911/AA.21005753.1.jpg)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2019년 연례 주주서한에서
그동안 유통·소비재기업의 주된 목표는 좋은 물건을 싸게 파는 것이었다. 이젠 바뀌었다.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게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대니얼 장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유통산업에서 온·오프라인의 결합은 물론 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하고 있다”며 “신유통 시대에는 소비자의 생각을 파악하고 상상 이상의 즐거움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알렉사는 다양한 전자기기에 들어간다. 지난해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선 알렉사 기능을 적용한 LG전자 냉장고가 선을 보였다. /한경DB](https://img.hankyung.com/photo/201911/AA.21005774.1.jpg)
아마존은 대시 원드 이전에 엄지손가락만 한 크기의 ‘대시 버튼’을 2015년 내놨다. 대시 버튼은 원격으로 아마존에 제품을 주문할 수 있는 전자 기기다. 버튼 표면에는 세제, 음료수 등 주로 가정에서 쓰는 제품의 브랜드와 회사명이 인쇄돼 있다. 예를 들어 특정 브랜드의 섬유유연제가 필요하면, 세탁기에 미리 붙여 놓은 대시 버튼을 누르면 된다. 그 즉시 아마존에서 주문을 받아 배송한다. 아마존 대시 버튼은 올해 초 단종됐다. 그 자리를 대신한 게 마이크와 바코드 인식 기능 등이 적용된 대시 원드다. 이 같은 디지털 혁신 덕분에 아마존의 지난해 매출(2329억달러)은 전년 대비 30%가량 뛰었다.
![목소리로 상품 주문, 전용 컵으로 200가지 음료 선택…新유통시대 왔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911/AA.21008503.1.jpg)
신기술을 유통 과정에 접목한 사례는 식음료 분야에서도 찾을 수 있다. 2008년 설립된 음료 컨설팅업체 밸리드필은 2012년 코카콜라와 함께 사람들이 원하는 맛으로 음료를 조합해주는 ‘코카콜라 프리스타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체리맛 코카콜라, 복숭아맛 스프라이트 등 200여 가지 음료를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저칼로리·무칼로리 옵션은 물론 카페인 옵션까지 제공한다.
![목소리로 상품 주문, 전용 컵으로 200가지 음료 선택…新유통시대 왔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911/01.21010370.1.jpg)
고객의 취향을 데이터로 축적해 다시 고객에게 서비스해 주는 경우도 있다. 프랑스 주류업체 페르노리카는 2014년 술을 취향대로 조합해주는 ‘OPN 칵테일 메이커’를 내놨다. 조그만 책장 모양의 주류 탭에 먹고 싶은 술을 채워넣은 뒤 원할 때 따라 마시는 제품이다. 페르노리카는 소비자 구매 내역을 분석해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맞춤형 칵테일 레시피도 제공하고 상품 전략도 짠다. 가정의 주류 소비를 높이는 게 이 회사의 목표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