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스마트폰 부품 계열사들이 잇따라 인도에 법인을 설립하고 있다. 대규모 스마트폰 공장을 인도에 세운 삼성전자와 보조를 맞춰 현지에서 부품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18일 삼성전자 분기보고서를 보면 지난 7월 5일 삼성디스플레이는 인도 노이다에 현지 법인 ‘삼성디스플레이 노이다’를 설립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첫 인도 법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인도에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모듈 라인을 건설해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에 부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배터리 생산 업체 삼성SDI도 지난 2분기에 인도 현지 법인 ‘삼성SDI 인디아’를 세웠다. 삼성SDI는 노이다에서 스마트폰 배터리 생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부품 계열사들이 인도 법인을 설립한 것은 삼성전자의 현지 생산 전략에 보조를 맞추려는 행보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중국에 있는 스마트폰 생산 기지를 베트남과 인도로 옮기고 있다. 내년까지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스마트폰 생산량을 연 1억2000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20%대에 불과한 인도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