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조정지역 풀리자…분양·경매시장 '과열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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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엘시티 웃돈 4억 '껑충'
경매 낙찰률 42.5%로 치솟아
경매 낙찰률 42.5%로 치솟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시 부동산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해운대구 신축 아파트 분양권 호가가 1주일 사이 2억원 이상 올랐다. 일선 중개업소들은 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 해운대구 주요 아파트값 상승률이 매매가격의 10~2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101층 주상복합 아파트 ‘해운대 LCT’ 전용 186㎡ 분양권 프리미엄은 4억원에 이른다. 조정대상지역 해제 직전에는 2억~2억5000만원 선이던 단지다. 같은 단지 전용 144㎡의 분양권 프리미엄은 지난주 5000만~1억원 수준에서 2억~3억원으로 두 배 이상 급상승했다. LCT 시행사 관계자는 “12월 입주 전까지 분양권 매매 시장이 가라앉아 걱정이 많았는데 조정대상지역 해제가 상황을 빠르게 호전시켰다”고 말했다.
해운대 인근에 조성된 신도시 마린시티도 1주일 사이 아파트값 상승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준공돼 8억9000만원 선에 거래된 ‘마린시티자이’ 전용 84㎡는 최근 1주일 새 호가가 2억원가량 올랐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아파트값이 9억원에서 11억원으로 20%가량 뛰면서 거래가 잠긴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산 아파트값 상승은 신축 아파트가 주도하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난 2~3년간 침체를 겪은 뒤 규제가 완화돼 ‘반짝’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모험 투자자가 먼저 뛰어들고 지역에 있는 실수요자가 가세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부동산시장 선행지표인 아파트 경매시장과 청약시장도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11월 주상복합을 포함한 부산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지난 10월 36.5%에서 42.5%로 급상승했다. 경매에 참여한 평균 응찰자 수도 5.38명에서 6.27명으로 늘었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린 11월의 낙찰가율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며 “해제 발표 후 경매시장에 나온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의 아파트 물건이 모두 낙찰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간 주춤하던 청약시장에도 온기가 퍼졌다. 조정대상지역 하제 후 해운대에서 처음으로 분양한 센텀 ‘kcc 스위첸’은 1순위 청약에서 최고 75 대 1, 평균 경쟁률 67.8 대 1을 기록해 올 부산 청약 경쟁률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을 거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과열 현상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긴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부산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집값 상승세가 신축에서 구축으로 옮겨가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18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101층 주상복합 아파트 ‘해운대 LCT’ 전용 186㎡ 분양권 프리미엄은 4억원에 이른다. 조정대상지역 해제 직전에는 2억~2억5000만원 선이던 단지다. 같은 단지 전용 144㎡의 분양권 프리미엄은 지난주 5000만~1억원 수준에서 2억~3억원으로 두 배 이상 급상승했다. LCT 시행사 관계자는 “12월 입주 전까지 분양권 매매 시장이 가라앉아 걱정이 많았는데 조정대상지역 해제가 상황을 빠르게 호전시켰다”고 말했다.
해운대 인근에 조성된 신도시 마린시티도 1주일 사이 아파트값 상승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준공돼 8억9000만원 선에 거래된 ‘마린시티자이’ 전용 84㎡는 최근 1주일 새 호가가 2억원가량 올랐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아파트값이 9억원에서 11억원으로 20%가량 뛰면서 거래가 잠긴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산 아파트값 상승은 신축 아파트가 주도하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난 2~3년간 침체를 겪은 뒤 규제가 완화돼 ‘반짝’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모험 투자자가 먼저 뛰어들고 지역에 있는 실수요자가 가세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부동산시장 선행지표인 아파트 경매시장과 청약시장도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11월 주상복합을 포함한 부산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지난 10월 36.5%에서 42.5%로 급상승했다. 경매에 참여한 평균 응찰자 수도 5.38명에서 6.27명으로 늘었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린 11월의 낙찰가율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며 “해제 발표 후 경매시장에 나온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의 아파트 물건이 모두 낙찰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간 주춤하던 청약시장에도 온기가 퍼졌다. 조정대상지역 하제 후 해운대에서 처음으로 분양한 센텀 ‘kcc 스위첸’은 1순위 청약에서 최고 75 대 1, 평균 경쟁률 67.8 대 1을 기록해 올 부산 청약 경쟁률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을 거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과열 현상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긴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부산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집값 상승세가 신축에서 구축으로 옮겨가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