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活)전복, 딸기, 제주 감귤…. 한국의 신선 먹거리 중 동남아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들이다. 하지만 수출에는 한계가 있었다. 항공 배송 과정에서 무르거나 썩어 30% 이상 버려지고, 통관 과정에서 운이 나쁘면 폐기되기도 한다.

에스랩아시아는 이 같은 통관 과정의 리스크와 신선도 유지 문제를 해결해 ‘극신선식품 해외배송’ 시장을 연 물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핵심 경쟁력은 전용 배송박스인 ‘그리니박스’. 온도, 습도, 조도와 파장까지 제어해 생물을 24시간까지 살아있는 상태로 유지한다. 이수아 에스랩아시아 대표(사진)는 “우주공간처럼 어떤 진동도 소리도 느껴지지 않는 박스”라고 말했다. 여기에 사물인터넷(IoT) 장치를 달아 상자의 위치 온도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통관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이 회사가 운송하는 신선식품 폐기율을 약 5%로 낮춘 비결이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에서 확보한 통관 관련 라이선스만 300개가 넘는다. 비행기에 가장 늦게 물건을 싣고, 가장 빨리 내릴 수 있는 ‘포워딩 라이선스’ 등을 갖고 있다. 현지 물류창고도 확보해 직접 상품을 보관하고 유통한다.

에스랩아시아는 국내 최대 전복 수출업체인 청산전복, 풀무원,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제주감귤협동조합 등과 협력하고 있다. 에스랩아시아는 중동 진출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신선 먹거리를 대부분 수입하는 중동은 새로운 시장이 될 것”이라며 “한국 신선식품도 자동차 반도체와 같은 수출 효자상품으로 충분히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