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치 행진' 미국 증시…하락장 예측 신호도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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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 기대로 올라간 지수…"투자 심리가 매크로 지표 앞서"
최근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에 힘입어 미국 증시의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지만 장밋빛 전망을 경계할만한 신호도 포착되고 있다.
거시경제 지표나 기업 실적 개선이 지수 상승을 탄탄하게 뒷받침하는 게 아니라 무역협상 흐름에 증시가 일희일비하는 만큼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신중론이 나온다.
19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시장분석업체 센티멘트레이더는 지난 12일 미국 나스닥 지수에 대규모 매도세를 예측하는 기술적 지표인 '힌덴버그 오멘'과 '타이타닉 신드롬'이 동시에 나타난 사실을 포착했다.
'힌덴버그 오멘'은 하루 동안 52주 신고가와 신저가에 도달한 종목 수가 일정 기준치를 넘었을 때 발생한다.
센티멘트레이더는 해당 날짜에 나스닥 시장에서 52주 신고가 종목과 52주 신저가 종목 수가 당일 전체 거래 종목의 2.8%를 넘는지를 확인했다.
'타이타닉 신드롬'은 주가지수가 52주 최고치로 오른 후 7거래일 내에 52주 신저가 종목 수가 52주 신고가 종목 수를 웃돌면 하락 신호라는 분석이다.
가장 최근 '힌덴버그 오멘'과 '타이타닉 신드롬'이 동시에 나타난 것은 지난 7월 18일로, 이후 머지않아 경기 침체 우려에 매도가 급증했다고 센티멘트레이더는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지수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나스닥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뉴욕증시의 초대형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8,000선을 뚫었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가 커진 가운데 윌버 로스 상무장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협상에 대해 낙관적으로 언급한 게 주효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관심이 무역협상 뉴스에 쏠린 가운데 증시가 이렇다 할 조정 없이 계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워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제 지표나 기업 실적 등이 이끄는 펀더멘털 개선이 아직 미중 무역협상 기대가 반영된 투자심리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 실적이나 경제지표 자체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에서 주가지수가 올라가고 있다"며 "기업 이익 자체가 둔화하는 가운데 시장이 기대하는 관세 철회나 하향 조정 등의 조치가 나오지 않으면 기업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 없어서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가격 상승 폭을 측정하는 상대강도지수(RSI)등 기술적 지표들이 과열 양상을 띠는 것은 사실이고, 미중 1단계 협상이 현실화하면 당연한 흐름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미국 실물 지표가 꺾이기 시작한 모습을 보여 투자 심리가 매크로 지표보다 앞서가는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갑작스러운 지수 폭락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노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이 과열인지를 보려면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지표나 채권시장 대비 주식시장 매력도를 알 수 있는 일드갭(Yield Gap·주식 기대수익률과 국채 수익률의 차이) 등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편이지만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수준은 아니며, 일드갭도 과거보다 높은 편이 아니어서 주식시장의 상대적인 매력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거시경제 지표나 기업 실적 개선이 지수 상승을 탄탄하게 뒷받침하는 게 아니라 무역협상 흐름에 증시가 일희일비하는 만큼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신중론이 나온다.
19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시장분석업체 센티멘트레이더는 지난 12일 미국 나스닥 지수에 대규모 매도세를 예측하는 기술적 지표인 '힌덴버그 오멘'과 '타이타닉 신드롬'이 동시에 나타난 사실을 포착했다.
'힌덴버그 오멘'은 하루 동안 52주 신고가와 신저가에 도달한 종목 수가 일정 기준치를 넘었을 때 발생한다.
센티멘트레이더는 해당 날짜에 나스닥 시장에서 52주 신고가 종목과 52주 신저가 종목 수가 당일 전체 거래 종목의 2.8%를 넘는지를 확인했다.
'타이타닉 신드롬'은 주가지수가 52주 최고치로 오른 후 7거래일 내에 52주 신저가 종목 수가 52주 신고가 종목 수를 웃돌면 하락 신호라는 분석이다.
가장 최근 '힌덴버그 오멘'과 '타이타닉 신드롬'이 동시에 나타난 것은 지난 7월 18일로, 이후 머지않아 경기 침체 우려에 매도가 급증했다고 센티멘트레이더는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지수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나스닥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뉴욕증시의 초대형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8,000선을 뚫었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가 커진 가운데 윌버 로스 상무장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협상에 대해 낙관적으로 언급한 게 주효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관심이 무역협상 뉴스에 쏠린 가운데 증시가 이렇다 할 조정 없이 계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워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제 지표나 기업 실적 등이 이끄는 펀더멘털 개선이 아직 미중 무역협상 기대가 반영된 투자심리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 실적이나 경제지표 자체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에서 주가지수가 올라가고 있다"며 "기업 이익 자체가 둔화하는 가운데 시장이 기대하는 관세 철회나 하향 조정 등의 조치가 나오지 않으면 기업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 없어서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가격 상승 폭을 측정하는 상대강도지수(RSI)등 기술적 지표들이 과열 양상을 띠는 것은 사실이고, 미중 1단계 협상이 현실화하면 당연한 흐름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미국 실물 지표가 꺾이기 시작한 모습을 보여 투자 심리가 매크로 지표보다 앞서가는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갑작스러운 지수 폭락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노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이 과열인지를 보려면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지표나 채권시장 대비 주식시장 매력도를 알 수 있는 일드갭(Yield Gap·주식 기대수익률과 국채 수익률의 차이) 등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편이지만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수준은 아니며, 일드갭도 과거보다 높은 편이 아니어서 주식시장의 상대적인 매력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