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대응 강경론자 크리스 탕 경무처장 승진 기용
中 '강경파' 홍콩 경찰 총수 임명…"질서 회복 총력"
중국 정부가 강경파인 크리스 탕 홍콩 경무처 차장을 경찰 총수인 처장으로 공식 기용하면서 홍콩 시위대 진압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이날 홍콩 기본법과 캐리 람 홍콩 특구 행정장관의 건의에 따라 스테판 로 홍콩 경무처장을 해임하고 그 자리에 탕 차장을 임명했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최근 홍콩 폭력 사태 종식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사실상 중국 정부가 홍콩 경찰을 통해 시위대 폭력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점을 대내외에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탕 신임 처장은 지난 6월부터 시위 사태에 대응하는 '타이드 라이더' 작전을 이끌어 왔으며, 범죄 대응 등에 있어 '강철 주먹'과 같은 강경한 대응을 고집하는 강경파 인물로 알려졌다.

탕 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찰 총수로서 직분을 다하겠다면서 폭력을 저지하고 사회 질서를 조속히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무처장이 된 것은 홍콩의 치안에 공헌하기 위해서며 이는 평생의 영광"이라면서 "내가 현재 지켜봐 온 지난 5개월간 홍콩은 불법의 무리가 홍콩의 법치를 공격하고 도처에 불을 지르고 시민과 심지어 경찰까지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매우 슬픈 상황으로 나는 맡은바 직분을 다하겠다"면서 "나는 앞으로 먼저 동료를 보호하고 우리의 동료가 법 집행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지할 것이며 폭력 인사들이 더는 폭력을 쓰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홍콩 사회가 우리의 일을 지지해주고 홍콩의 치안이 조속히 회복돼 평안해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탕 차장의 처장 기용과 관련해 친중파 진영은 "탕 처장은 범죄와 폭력조직에 무관용을 보여온 인물"이라며 "그가 이끄는 경찰은 홍콩의 법과 질서를 회복하고, 급진적 시위대에 한층 강경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콩 경찰 노조는 탕 처장이 최근 경찰이 공무집행 중에 모욕당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 등에 단호하게 대처해달라고 주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