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일정 언급 "트럼프, 북미문제 필요할지 몰라도 北은 아냐"

대외적으로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미국이 대북적대정책을 먼저 철회하지 않으면 대화 기회는 사라질 것이며 미국은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선신보는 19일 '시간벌이 노리는 미국에 대한 조선의 최후통첩' 제목의 기사에서 "지금 조선(북한)은 미국과 마주 앉지 않아도 바쁠 것이 없으며 우선 미국이 적대시 정책전환을 결단해야 대화에 임할 수 있다는 태연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한을 넘겨 대화의 기회가 사라진 후 조미(북미) 핵대결의 구도가 첨예하게 부각된다면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되는 것은 미국 측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내년 미국 대통령선거 일정을 언급하며 "대화를 위한 대화로 시간을 허비하며 조미문제를 국내정치 일정에 도용하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에 필요할지 모르나 조선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은 "조미관계의 근본 문제를 지체 없이 곧바로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시간벌이를 위한 대화는 실무협상이든 수뇌회담이든 의미가 없다고 결론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이 말하는 '북미관계의 근본 문제'란 북측이 최근 총공세를 벌이고 있는 '적대정책 철회' 요구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곧 보자'고 발신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트윗에 대해서도 "새로운 조미수뇌회담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미국이 수뇌회담의 실현을 위한 조건을 아직도 갖추지 않았음을 조선은 직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측이 미국의 '대화 제스처'를 신뢰할 수 없는 이유를 조목조목 나열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에서 '새 수뇌회담'을 시사하면서도 실제 회담 성사를 위해 '미국이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제3국'을 통해 12월 대화 의사를 타진했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조선 측이 만족할만한 해결책을 미국이 마련했다면 중재자를 두지 않고 직접 설명하여 협상을 재개하면 된다"며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조미 사이의 만남이나 연출하고 대화의 시한부로 정해진 연말을 무난히 넘기려고 타산하고 있지만, 시간벌이를 위한 무익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조선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거듭 미국의 즉각적인 '선(先) 행동'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