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죽고 나서 이주하나요" 인천 사월마을 주민들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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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설명회서 행정당국 질타 이어져…매립지 대책도 요구
이른바 '쇳가루 마을'로 알려진 인천 서구 사월마을의 건강 영향조사 결과가 나온 19일 주민설명회에서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마을 주민의 호소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7시 인천시 서구 사월마을 왕길교회에서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 주관으로 열린 설명회에는 주민과 환경부·인천시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장선자 사월마을 환경비상대책위원장은 발표가 끝난 뒤 앞으로 나서 "살 수 있는, 숨 쉴 수 있는 곳으로 보내 달라"며 "이렇게 작은 마을에서 이런 큰 고통을 받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니 저희 호소를 좀 들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인천시·서구 등 행정당국의 미흡한 대처를 질타하는 주민들의 항의가 계속됐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주민은 "환경 역학 조사할 때 갑자기 서구 등에서 나와 마을 안에 매일같이 물을 뿌렸다"며 "이전 환경 상태와 전혀 다른 상태에서 조사가 이뤄져 데이터가 맞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이 주민은 이후 자신의 목에 난 혹을 가리키며 "여기 목에 혹까지 나서 진단까지 받은 상태인데도 아직 정부에서는 병에 대해 이렇다 할 조사나 진단 결과를 내놓은 게 없다"고 덧붙였다.
주민 건강 이상에 대한 원인이 인근 수도권 쓰레기매립지에 있다며 빠른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주민 권용식 씨는 "말로는 마을을 이전한다, 대책을 세운다지만 현실은 쫓아가질 못한다"며 "1992년에 수도권 쓰레기매립지가 생겼는데 그에 대한 대책도 전혀 없고 시멘트 가루 풀풀 날리는 순환 골재들도 마을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주민은 "시가 전담팀(TF)을 구성한다고 하는데 늦었다"며 "다 돌아가시고 나서 이주하면 답도 없고 주민 건강부터 먼저 고쳐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발표에서는 인천 사월마을 전체 세대 10곳 중 7곳이 주거 환경에 부적합하다는 정부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환경 정의 지수에 기반해 주거환경 적합성을 평가한 결과 전체 52세대 중 37세대(71%)가 3등급 이상이었으며, 이 중 15세대는 '매우 부적합'한 4등급으로 파악됐다.
주민 암 발병과 주변 공장 배출 물질과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우울증과 불안증 호소율은 각각 전국 평균 대비 4.3배, 2.9배 높았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주민 122명 가운데 15명에게 암이 발병해 8명이 숨졌으나 암 종류가 다양하고 전국 대비 암 발생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지는 않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정부는 사월마을의 주거 환경이 대체로 부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온 만큼 도시 계획을 변경해 공업 지구 등으로 용도를 변경하거나 이주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인천시 관계자는 "서구와 함께 사월마을 관련 TF를 구성해 오늘 첫 회의를 했다"며 "북부권 종합발전계획 수립 용역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사월마을이나 수도권 쓰레기매립지에 대한 내용도 함께 넣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날 오후 7시 인천시 서구 사월마을 왕길교회에서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 주관으로 열린 설명회에는 주민과 환경부·인천시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장선자 사월마을 환경비상대책위원장은 발표가 끝난 뒤 앞으로 나서 "살 수 있는, 숨 쉴 수 있는 곳으로 보내 달라"며 "이렇게 작은 마을에서 이런 큰 고통을 받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니 저희 호소를 좀 들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인천시·서구 등 행정당국의 미흡한 대처를 질타하는 주민들의 항의가 계속됐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주민은 "환경 역학 조사할 때 갑자기 서구 등에서 나와 마을 안에 매일같이 물을 뿌렸다"며 "이전 환경 상태와 전혀 다른 상태에서 조사가 이뤄져 데이터가 맞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이 주민은 이후 자신의 목에 난 혹을 가리키며 "여기 목에 혹까지 나서 진단까지 받은 상태인데도 아직 정부에서는 병에 대해 이렇다 할 조사나 진단 결과를 내놓은 게 없다"고 덧붙였다.
주민 건강 이상에 대한 원인이 인근 수도권 쓰레기매립지에 있다며 빠른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주민 권용식 씨는 "말로는 마을을 이전한다, 대책을 세운다지만 현실은 쫓아가질 못한다"며 "1992년에 수도권 쓰레기매립지가 생겼는데 그에 대한 대책도 전혀 없고 시멘트 가루 풀풀 날리는 순환 골재들도 마을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주민은 "시가 전담팀(TF)을 구성한다고 하는데 늦었다"며 "다 돌아가시고 나서 이주하면 답도 없고 주민 건강부터 먼저 고쳐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환경 정의 지수에 기반해 주거환경 적합성을 평가한 결과 전체 52세대 중 37세대(71%)가 3등급 이상이었으며, 이 중 15세대는 '매우 부적합'한 4등급으로 파악됐다.
주민 암 발병과 주변 공장 배출 물질과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우울증과 불안증 호소율은 각각 전국 평균 대비 4.3배, 2.9배 높았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주민 122명 가운데 15명에게 암이 발병해 8명이 숨졌으나 암 종류가 다양하고 전국 대비 암 발생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지는 않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정부는 사월마을의 주거 환경이 대체로 부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온 만큼 도시 계획을 변경해 공업 지구 등으로 용도를 변경하거나 이주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인천시 관계자는 "서구와 함께 사월마을 관련 TF를 구성해 오늘 첫 회의를 했다"며 "북부권 종합발전계획 수립 용역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사월마을이나 수도권 쓰레기매립지에 대한 내용도 함께 넣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