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적으로 개방한 낙동강은 증가…환경부 "보 개방, 녹조 저감에 효과"

올여름 보 개방 폭이 컸던 금강과 영산강에서 녹조 발생이 크게 감소한 반면, 제한적으로 보를 개방한 낙동강에서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20일 밝혔다.

올해 6∼9월 녹조 발생량(유해남조류 세포수 기준)은 보 개방 이전인 2013∼2017년의 같은 기간 평균과 비교했을 때 금강은 95%, 영산강은 97% 감소했다.

이는 2013년 보 건설 이후 7년 중 최저치다.

금강은 올해 6∼9월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당 263개로, 같은 기간 5년 평균 4천800개보다 뚜렷하게 감소했다.

영산강도 5년 평균 ㎖당 4천693개에서 올해 162개로 줄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보 개방이 제한적이었던 낙동강에서는 올해 6∼9월 8개 보의 평균 녹조 발생이 2013∼2017년 같은 기간 평균 대비 32% 증가했다.

보 개방 금강ㆍ영산강, 올 여름 녹조 발생 95% 감소
낙동강의 올해 6∼9월 유해남조류 세포수는 ㎖당 평균 2만1천329개로, 5년 평균 1만6천210개를 크게 넘어섰다.

이는 보 건설 이후 2015년, 2018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환경부는 녹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보 개방의 영향을 받는 체류시간(유속) 외에 기온, 일조시간, 유량 등의 수문·기상학적 조건이 올해는 대체로 무난해 보 개방 효과를 확인하기에 적합했다고 설명했다.

녹조는 수온ㆍ일조시간ㆍ체류시간이 증가할수록, 유량ㆍ유속이 감소할수록 쉽게 증식하는 특성이 있다.

환경부는 녹조 증식의 이런 특성이 보 개방ㆍ관측(모니터링) 결과에서도 실증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올해 금강에서는 세종·공주보가 완전 개방 상태를 계속 유지했고 백제보는 8월 12일 완전히 개방됐다.

영산강은 승촌보가 42% 개방, 죽산보가 40% 개방됐다.

반면 낙동강에서는 상주·낙단·구미·칠곡보의 경우 개방하지 않았고 강정고령과 합천창녕보는 개방률이 각각 13%, 16%에 그쳤다.

달성(7%), 창녕함안보(5%)는 10%를 밑돌았다.

환경부는 예년보다 평균 기온이 높고 7일 누적 일조시간이 증가한 지난해에는 수문·기상학적 조건이 녹조 발생에 매우 유리한 상황이어서 대부분의 보에서 녹조가 증가했지만 수문을 완전 개방한 승촌보는 오히려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홍정기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장은 "4대강 보 개방이 녹조 저감에 효과가 크다는 것이 확인됐다"라며 "낙동강도 보 개방을 확대해 녹조 발생을 줄이는 등 4대강의 자연성 회복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