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거품 꺼진 中…지금이 투자 기회"
“중국 정부의 ‘그림자 금융(제도권 외 금융)’ 단속으로 거품이 꺼지면서 부동산 관련 부실채권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연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부실채권 투자는 지금이 적기입니다.”

리지안 챈 중국 COS캐피털 대표(사진)는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해외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COS캐피털은 중국의 국유 부실채권 관리회사인 동방자산관리공사(동방AMC) 산하 투자회사로, 433억위안(약 7조1000억원·작년 말 기준)의 자산을 운용한다.

챈 대표는 “정부가 몇 년 전부터 개인 간(P2P) 금융과 자산관리 상품 등 편법 대출 수단을 대대적으로 단속하자 돈줄이 마른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들이 대거 부실화됐다”며 “상업은행 부실채권 규모가 올 상반기 말 2조2000억위안(약 365조원)을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대형 개발회사에만 자금이 몰리면서 충칭과 청두 같은 도시의 중소 개발기업이 부실화됐고 브리지론(임시 단기 대출)이나 메자닌 대출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챈 대표는 “미국과 유럽의 초대형 사모펀드(PEF)를 비롯해 싱가포르의 연기금 등 발 빠른 해외 투자자들은 벌써 이곳에 거액을 투자해 이삭줍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담보인정비율(LTV)이 적당하고 유동성이 있는 유망한 프로젝트를 선별해 투자하면 1~3년 기간에 연 8~12%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에 대해선 “미국과 중국의 대립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전제로 해야 한다”면서도 “중국 부동산을 볼 때 외부적인 변수보다는 인구 추이와 장기 지역경제성장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미·중 무역전쟁 결과 1980년대 말 플라자합의 후 일본처럼 장기 침체로 이어지지 않게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