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부터 '다문화'까지 쏟아진 돌발질문…국민과 만난 '1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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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국민과의 대화'…300명 패널 "저요! 저요!" 뜨거운 질문 열기
첫 질문자 '민식이 엄마' 시작으로 패널 17명·온라인 질문 3개 답변
文대통령, 마무리 발언서 "아직 임기 절반 남았다" 언급
각본 없는 생방송으로 소통·진정성 강조…'산만한 진행·중구난방 질문'에 비판도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민과의 대화'를 갖고 117분간 직접 질문에 답변하며 국민과 호흡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국민 패널' 300명을 만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각종 현안에 대한 생각을 풀어놨다.
1만6천여명의 신청자 중 53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뽑힌 패널들은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문 대통령을 가운데 두고 원형 계단식으로 둘러앉아 열띤 질문을 쏟아냈다.
각본 없이 생방송으로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에서는 '조국 사태', 한반도 평화, 소상공인·비정규직 문제, 부동산 문제, 다문화 가정 문제 등 다양한 주제의 돌발성 질문이 쏟아졌다.
대통령이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진행이 다소 산만하고 질문도 중구난방이어서 아쉬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당초 예정했던 100분을 훌쩍 넘기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에 앞서 김상조 정책실장·윤도한 국민소통수석·황덕순 일자리수석·이호승 경제수석·김연명 사회수석·주영훈 경호처장·고민정 대변인 등 청와대 참모들과 함께 현장에 도착해 최승호 MBC 사장, 변창립 부사장 등과 환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행사 사회자인 MC 겸 가수 배철수 씨, 보조진행을 맡은 허일후·박연경 MBC 아나운서와 인사를 하고 진행과 관련한 설명도 청취했다고 한다.
행사 시작 시각인 오후 8시가 넘어서자 짙은 색의 정장과 푸른색 줄무늬 타이를 맨 문 대통령이 등장했다.
청각 장애인이 만드는 수제화로 알려진 '아지오' 구두도 착용했다.
국민 패널들은 일제히 일어나 박수로 환영했고 문 대통령은 환한 표정으로 이들과 악수하며 인사했다.
배씨가 "제가 40여년째 방송생활을 하지만 이렇게 큰 환호를 받은 적 없다"고 인사하자 문 대통령은 "속으로는 날카로운 질문을 품고 있을지 모르죠"라고 농담을 건넸다.
문 대통령이 통상 행사장에 들어설 때 작곡가 김형석 씨가 만든 '미스터 프레지던트'가 연주됐던 것과 달리, 이날 행사에는 배씨가 고른 비틀스의 대표곡 'All You Need is Love'가 흘러나왔다.
이는 1990년부터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진행하며 다양한 청취자들의 신청곡을 소개한 배씨의 경험을 살렸으면 좋겠다고 제안한 MBC 측의 의견을 청와대가 받아들여 가능했다.
배씨는 "제가 정치에 문외한이지만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게 사랑이 아닐까"라며 "대통령과 모든 국민에게 사랑이 필요하다고 생각돼 선곡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비틀스가 사랑에 관한 노래를 많이 했는데 반전, 평화 등의 메시지로도 읽혔다"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평화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사랑의 토대는 이해이고, 이해하려면 더 많은 소통이 필요하다"며 "오늘 그런 뜻을 담은 자리라는 의미도 느꼈다"고 부연했다.
1953년생 동갑인 문 대통령과 배씨는 건강을 주제로 잠시 대화를 나눴다.
입장 후 담소까지 9분 가량이 이어진 뒤 본격적인 질문이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첫 질문자로 지난 9월 충남 아산의 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아들 김민식(9) 군을 잃은 엄마인 박초희 씨를 직접 지목했다.
민식이의 사진을 든 남편 옆에서 흐느끼며 마이크를 잡은 박씨는 "이런 슬픔이 없도록 아이들 이름으로 법안을 만들었지만 단 하나의 법도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다"며 "어린이가 안전한 나라를 이뤄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무거운 표정으로 질문을 듣던 문 대통령은 "어머니가 보시는 가운데 사고가 나서 더더욱 가슴이 무너질 것 같다"면서 "아이들의 안전이 훨씬 더 보호될 수 있게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민식이 엄마'를 시작으로 패널 17명이 현장에서 던진 질문과 실시간 온라인 소통방에 올라온 질문 3개 등 모두 20개 질문에 대답했다.
다문화 교육 교사, 다문화 가족 구성원, 민족사관고 1학년 남학생, 소상공인, 중증장애인, '워킹맘', 북한이탈주민, 일용직 노동자, 여자 중학생과 남자 대학원생 등 다양한 패널이 질문을 던졌다.
문 대통령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질문을 청취했고, 질문 내용을 종이에 메모했다.
1시간가량 진행된 후에는 재킷을 벗고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차림으로 답변에 열중하기도 했다.
무슬림 국가 출신으로 한국에 14년째 거주하며 한국인 부인과 결혼해 가정을 이뤘다는 남성은 질문 후 문 대통령 취임 당시 함께 찍은 사진을 액자에 담아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직접 이 남성에게 다가가 선물을 받아왔다.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호소한 남성은 자신의 질문을 적은 것으로 보이는 종이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각본 없이 생방송으로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는 '생생한 소통'이 부각되면서 국민과 공감하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전에 질문자를 정하지 않고 생중계를 진행했다는 측면에서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의 기조를 볼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핵심이 없는 다소 '엉뚱한' 질문들도 나오면서 한계도 보였다.
자신을 '82학번'이라고 소개한 한 남성은 진행자 배씨를 과거 길거리에서 목격한 사연 등을 언급하며 5분 가까이 긴 질문을 던졌고, 일용직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한 남성은 일상의 어려움과 공무원에 대한 불만 등을 토로했다.
치킨집을 운영한다는 한 남성은 "평양 개선문 앞에 100평짜리 치킨집을 만들었는데 정부가 막아서 망했다.
10년째 피해보상이나 실태조사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제한된 시간에서 이처럼 지나치게 길거나 핵심을 알기 어려운 질문이 나오자 다른 패널들은 "조금 줄입시다"라고 외치며 불만을 보이기도 했다.
국민과의 대화가 실시간 스트리밍된 MBC 유튜브 채널 방송 댓글에는 '질문할 게 얼마나 많은데 그런 질문들만 하느냐', '총선 참패 걱정 때문에 급조된 연출이다.
그 어떤 대책도 없고 자화자찬만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조국 사태'와 관련한 질문에 답변하면서 난감한 표정으로 "어…"하며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대학원생이 동성혼에 관한 질문을 던지자 문 대통령이 한숨을 내쉬는 장면도 포착됐다. 끝날 무렵이 되자 질문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저요! 질문하겠습니다!"하고 외치는 패널들의 목소리에 진행자 배씨는 "질서를 좀 지켜주시기 바란다"며 진정시켰다.
국민과의 대화는 정해진 방송 시간을 15분가량 넘겨 오후 9시 57분까지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우리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같은 방향으로 계속 노력해나간다면 반드시 우리가 원하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실한 믿음과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며 "임기가 절반 지났을 수도 있고 절반 남았을 수도 있다.
저는 임기가 절반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행자들은 '1만6천34장의 질문에 대통령이 모두 직접 답변할 것'이라며 아쉬워하는 패널들을 달랬다.
산더미 처럼 보이는 '1만6천34장의 질문지'는 행사 종료에 앞서 수레에 실려 문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종료 후에도 문 대통령은 패널들의 밀려드는 '셀카 요청'에 연신 사진을 찍었다.
각종 호소문과 의견서도 전달받았다.
문 대통령은 패널 중 독도 헬기 사고 유족을 만나 무거운 표정으로 이야기를 듣고 "아직 못 찾았군요"라며 유족의 이름을 물었고, 이 유족과 포옹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모습은 TV를 통한 방송 종료 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 공식 마무리 발언에 이어 또 한 번 마이크를 잡고 "방금 인사한 분 가운데 독도 헬기 사고로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 가족도 계셨다.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중 소방대원 한 분은 헝가리 다뉴브강 사고 때 수색 작업에 종사했는데, 이번에 안타깝게 희생자가 되셨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첫 질문자로 지목한 민식 군 부모를 또다시 거론하며 "다시 한번 위로 말씀을 드리고,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국민 패널은 주관사인 MBC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0일부터 일주일간 사전 신청을 받아 선정됐다.
MBC 측은 세대·지역·성별 등을 고려하고 노인·농어촌·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 지역 주민 등을 배려해 국민 패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전달된 질문에 대해 적절한 형식으로 답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첫 질문자 '민식이 엄마' 시작으로 패널 17명·온라인 질문 3개 답변
文대통령, 마무리 발언서 "아직 임기 절반 남았다" 언급
각본 없는 생방송으로 소통·진정성 강조…'산만한 진행·중구난방 질문'에 비판도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민과의 대화'를 갖고 117분간 직접 질문에 답변하며 국민과 호흡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국민 패널' 300명을 만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각종 현안에 대한 생각을 풀어놨다.
1만6천여명의 신청자 중 53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뽑힌 패널들은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문 대통령을 가운데 두고 원형 계단식으로 둘러앉아 열띤 질문을 쏟아냈다.
각본 없이 생방송으로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에서는 '조국 사태', 한반도 평화, 소상공인·비정규직 문제, 부동산 문제, 다문화 가정 문제 등 다양한 주제의 돌발성 질문이 쏟아졌다.
대통령이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진행이 다소 산만하고 질문도 중구난방이어서 아쉬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당초 예정했던 100분을 훌쩍 넘기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에 앞서 김상조 정책실장·윤도한 국민소통수석·황덕순 일자리수석·이호승 경제수석·김연명 사회수석·주영훈 경호처장·고민정 대변인 등 청와대 참모들과 함께 현장에 도착해 최승호 MBC 사장, 변창립 부사장 등과 환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행사 사회자인 MC 겸 가수 배철수 씨, 보조진행을 맡은 허일후·박연경 MBC 아나운서와 인사를 하고 진행과 관련한 설명도 청취했다고 한다.
행사 시작 시각인 오후 8시가 넘어서자 짙은 색의 정장과 푸른색 줄무늬 타이를 맨 문 대통령이 등장했다.
청각 장애인이 만드는 수제화로 알려진 '아지오' 구두도 착용했다.
국민 패널들은 일제히 일어나 박수로 환영했고 문 대통령은 환한 표정으로 이들과 악수하며 인사했다.
배씨가 "제가 40여년째 방송생활을 하지만 이렇게 큰 환호를 받은 적 없다"고 인사하자 문 대통령은 "속으로는 날카로운 질문을 품고 있을지 모르죠"라고 농담을 건넸다.
문 대통령이 통상 행사장에 들어설 때 작곡가 김형석 씨가 만든 '미스터 프레지던트'가 연주됐던 것과 달리, 이날 행사에는 배씨가 고른 비틀스의 대표곡 'All You Need is Love'가 흘러나왔다.
이는 1990년부터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진행하며 다양한 청취자들의 신청곡을 소개한 배씨의 경험을 살렸으면 좋겠다고 제안한 MBC 측의 의견을 청와대가 받아들여 가능했다.
배씨는 "제가 정치에 문외한이지만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게 사랑이 아닐까"라며 "대통령과 모든 국민에게 사랑이 필요하다고 생각돼 선곡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비틀스가 사랑에 관한 노래를 많이 했는데 반전, 평화 등의 메시지로도 읽혔다"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평화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사랑의 토대는 이해이고, 이해하려면 더 많은 소통이 필요하다"며 "오늘 그런 뜻을 담은 자리라는 의미도 느꼈다"고 부연했다.
1953년생 동갑인 문 대통령과 배씨는 건강을 주제로 잠시 대화를 나눴다.
입장 후 담소까지 9분 가량이 이어진 뒤 본격적인 질문이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첫 질문자로 지난 9월 충남 아산의 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아들 김민식(9) 군을 잃은 엄마인 박초희 씨를 직접 지목했다.
민식이의 사진을 든 남편 옆에서 흐느끼며 마이크를 잡은 박씨는 "이런 슬픔이 없도록 아이들 이름으로 법안을 만들었지만 단 하나의 법도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다"며 "어린이가 안전한 나라를 이뤄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무거운 표정으로 질문을 듣던 문 대통령은 "어머니가 보시는 가운데 사고가 나서 더더욱 가슴이 무너질 것 같다"면서 "아이들의 안전이 훨씬 더 보호될 수 있게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민식이 엄마'를 시작으로 패널 17명이 현장에서 던진 질문과 실시간 온라인 소통방에 올라온 질문 3개 등 모두 20개 질문에 대답했다.
다문화 교육 교사, 다문화 가족 구성원, 민족사관고 1학년 남학생, 소상공인, 중증장애인, '워킹맘', 북한이탈주민, 일용직 노동자, 여자 중학생과 남자 대학원생 등 다양한 패널이 질문을 던졌다.
문 대통령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질문을 청취했고, 질문 내용을 종이에 메모했다.
1시간가량 진행된 후에는 재킷을 벗고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차림으로 답변에 열중하기도 했다.
무슬림 국가 출신으로 한국에 14년째 거주하며 한국인 부인과 결혼해 가정을 이뤘다는 남성은 질문 후 문 대통령 취임 당시 함께 찍은 사진을 액자에 담아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직접 이 남성에게 다가가 선물을 받아왔다.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호소한 남성은 자신의 질문을 적은 것으로 보이는 종이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각본 없이 생방송으로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는 '생생한 소통'이 부각되면서 국민과 공감하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전에 질문자를 정하지 않고 생중계를 진행했다는 측면에서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의 기조를 볼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핵심이 없는 다소 '엉뚱한' 질문들도 나오면서 한계도 보였다.
자신을 '82학번'이라고 소개한 한 남성은 진행자 배씨를 과거 길거리에서 목격한 사연 등을 언급하며 5분 가까이 긴 질문을 던졌고, 일용직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한 남성은 일상의 어려움과 공무원에 대한 불만 등을 토로했다.
치킨집을 운영한다는 한 남성은 "평양 개선문 앞에 100평짜리 치킨집을 만들었는데 정부가 막아서 망했다.
10년째 피해보상이나 실태조사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제한된 시간에서 이처럼 지나치게 길거나 핵심을 알기 어려운 질문이 나오자 다른 패널들은 "조금 줄입시다"라고 외치며 불만을 보이기도 했다.
국민과의 대화가 실시간 스트리밍된 MBC 유튜브 채널 방송 댓글에는 '질문할 게 얼마나 많은데 그런 질문들만 하느냐', '총선 참패 걱정 때문에 급조된 연출이다.
그 어떤 대책도 없고 자화자찬만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조국 사태'와 관련한 질문에 답변하면서 난감한 표정으로 "어…"하며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대학원생이 동성혼에 관한 질문을 던지자 문 대통령이 한숨을 내쉬는 장면도 포착됐다. 끝날 무렵이 되자 질문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저요! 질문하겠습니다!"하고 외치는 패널들의 목소리에 진행자 배씨는 "질서를 좀 지켜주시기 바란다"며 진정시켰다.
국민과의 대화는 정해진 방송 시간을 15분가량 넘겨 오후 9시 57분까지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우리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같은 방향으로 계속 노력해나간다면 반드시 우리가 원하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실한 믿음과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며 "임기가 절반 지났을 수도 있고 절반 남았을 수도 있다.
저는 임기가 절반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행자들은 '1만6천34장의 질문에 대통령이 모두 직접 답변할 것'이라며 아쉬워하는 패널들을 달랬다.
산더미 처럼 보이는 '1만6천34장의 질문지'는 행사 종료에 앞서 수레에 실려 문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종료 후에도 문 대통령은 패널들의 밀려드는 '셀카 요청'에 연신 사진을 찍었다.
각종 호소문과 의견서도 전달받았다.
문 대통령은 패널 중 독도 헬기 사고 유족을 만나 무거운 표정으로 이야기를 듣고 "아직 못 찾았군요"라며 유족의 이름을 물었고, 이 유족과 포옹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모습은 TV를 통한 방송 종료 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 공식 마무리 발언에 이어 또 한 번 마이크를 잡고 "방금 인사한 분 가운데 독도 헬기 사고로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 가족도 계셨다.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중 소방대원 한 분은 헝가리 다뉴브강 사고 때 수색 작업에 종사했는데, 이번에 안타깝게 희생자가 되셨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첫 질문자로 지목한 민식 군 부모를 또다시 거론하며 "다시 한번 위로 말씀을 드리고,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국민 패널은 주관사인 MBC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0일부터 일주일간 사전 신청을 받아 선정됐다.
MBC 측은 세대·지역·성별 등을 고려하고 노인·농어촌·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 지역 주민 등을 배려해 국민 패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전달된 질문에 대해 적절한 형식으로 답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