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 "2015년 대비 84%↑…고령자 맞춤형 대책 필요"

초미세먼지(PM 2.5)의 영향으로 기대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에 사망하는 고령자 수가 2030년 서울에서만 연간 2천명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서울연구원의 '고령화와 초미세먼지 건강영향' 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을 초과하는 초미세먼지의 건강상 악영향으로 일찍 사망하는 만 65세 이상 고령자 수가 2030년 연간 2천133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즉 2015년 연간 1천162명에서 83.6%(971명) 늘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표본 코호트(동일 집단) 데이터 자료를 바탕으로 서울시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2015년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해서 추정한 결과다.

2015년 서울시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23㎍/㎥로, WHO 권고 기준(10㎍/㎥)을 13㎍/㎥ 초과했다.

연구 결과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10㎍/㎥ 증가할 때 서울시 고령자가 환경성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13.9% 늘었다.

특히 남성, 저소득자, 고령자의 사망 위험이 대폭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별로는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초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유의(有意)하게 증가했다.

보고서는 "고령자는 환경오염에 상대적으로 취약한데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초미세먼지가 고령자의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서울시는 초미세먼지 건강 영향 및 질병 관리 체계 정비, 고령자 주요 활동지역 배출원 관리, 고령자 맞춤형 교육 등 초미세먼지로부터 고령자를 실질적으로 보호하는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초미세먼지로 일찍 죽는 노인, 2030년 서울만 따져 2000여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