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이 크게 늘어났다.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고, 이는 세계 증시에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김수정 SK증권 연구원은 20일 "지난달과는 확연히 다르게 주식 ETF로 자금이 크게 증가했다"며 "ETF 자금이 미국 국공채 ETF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등 지난달 대비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주식 ETF 자금은 184억달러 늘었고, 채권 ETF는 11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원자재와 머니마켓 ETF에서는 각각 17억달러와 1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이 기간 대부분의 자금은 주식 지수(인덱스) 추종 ETF로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이는 세계 증시에 대한 긍정적 투자심리가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다. 특히 인베스코 QQQ ETF에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는데,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미국 기술주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준다고 봤다.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나면서 신흥국 국공채 ETF로도 자금이 유입됐다. 신흥국 증시로의 자금 유입도 재개됐지만, 증시보다 국공채 ETF로 자금이 더 몰렸다.

김 연구원은 "월초 미국과 중국이 일부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하기로 합의하면서, 변동성(VIX) 지수도 연중 최저수준에 도달하는 등 금융 시장은 최근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세계 증시에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했다.
강해진 ETF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증시에 '긍정적'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