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팀장이 되고 싶다면 홀로 이겨내려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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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카페
신임 또는 전환배치 팀장
'피터의 법칙' 빠지기 쉬워
팀내 차상위자와 논의하거나
본인과 다른 스타일 사람과
얘기하면 새 아이디어 떠올라
신임 또는 전환배치 팀장
'피터의 법칙' 빠지기 쉬워
팀내 차상위자와 논의하거나
본인과 다른 스타일 사람과
얘기하면 새 아이디어 떠올라
연말과 연초에는 회사에 변화가 가시화되는 일이 많다. 비전이나 전략이 새로 발표되기도 하고, 조직 개편도 있다. 이때 팀장으로 승진해 처음 팀을 맡게 되거나, 원래 팀장이기는 했지만 다른 팀을 맡게 되는 팀장들이 생겨난다. 사실 이런 변화는 그 팀장에게는 꽤나 드라마틱한 일이다.
신임 팀장은 ‘피터의 법칙’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높은 성과를 냈기 때문에 승진했지만 승진 후에는 성과가 낮아지는 법칙을 피터의 법칙이라고 일컫는다. 승진한 뒤에는 팀장의 역할에 맞게 자신의 업무를 확장하거나 변화시켜야 하는데 실무자 때처럼 일하기 때문에 성과가 떨어진다. 이른바 ‘대리처럼 일하는 팀장’이 되는 것이다. 역할 전환에 실패하면 성과가 나지 않고 조직의 평가도 예전만 못하게 된다.
전환 배치된 팀장은 피터의 법칙에 빠질 위험은 상대적으로 적다. 그가 부딪히는 가장 큰 문제는 업무 장악력인 경우가 더 많다. 그 팀장이 맡게 되는 팀이 신설된 팀이든 성과가 부진했던 팀이든 원래 하던 일과는 조금 다른 성격과 영역의 팀을 맡는다. 게다가 팀에 속한 사람들을 새로 파악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늘 그렇지는 않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마치 벼랑 끝에 선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심리적으로 무너질 가능성이 있는 모든 팀장에게 미국 CBS의 드라마, ‘CSI: 과학수사대’에 나왔던 장면 하나를 소개하고 싶다. CSI 라스베이거스의 걸출한 실력자, 길 그리섬 반장이 떠난 뒤 팀의 2인자였던 캐서린이 새로 리더를 맡았다. 캐서린이 맡은 팀에서 일은 그리섬 시절처럼 잘 되지 않았다. 그리섬 시절에도 팀원들이 종종 떠나곤 했지만 그는 잘 항상 이겨낸 것 같았다. 늘 사건은 잘 해결됐고, 누군가 불평하는 일도 없었다. 그러나 자신은 아닌 것 같았다. 캐서린은 매우 시무룩해졌다.
캐서린이 사무실 한쪽 어두운 구석 벤치에 앉아 자괴감에 빠져 있을 때, 그리섬 반장이 떠나기 전에는 팀의 동료였고 지금은 캐서린의 팀원 중 한 사람이 된 닉이 다가와 조용히 옆에 앉더니 심각하게 한마디를 던진다.
“캐서린, 당신에게는 그리섬이 가졌던 중요한 것 한 가지가 없는 것 같아요.” 안 그래도 자괴감에 빠져 있던 시점에 던져진 팩트 폭력에 더 무너질 것 같은 표정으로 앉아 있는 캐서린을 바라보며, 닉은 덤덤하게 다음 말을 이어간다. “바로 당신이에요.” 캐서린은 그리섬 반장의 좋은 파트너였다. 그리섬과 다른 의견으로 맞설 때도 있었고, 그리섬의 부족한 부분이 있을 때 스리슬쩍 채워줬다. 그런 파트너 없이 홀로 팀을 이끈다는 것은 꽤나 어렵고 고된 일이다.
그렇다. 당신은 사실 무능하지 않다. 단지 팀장이라는 자리가 원래부터 홀로 무언가를 이룰 수 없는 자리일 뿐이다. 원하지 않았던 무능감을 만나게 됐을 때, 홀로 이겨내려고 하지 말라. 당신의 난관을 함께 헤쳐갈 파트너로 차상위자를 고르는 것도 방법이지만 만약 팀 내 갈등과 충돌로 벽을 만나게 됐다면 차라리 팀 내의 키 인플루언서(key influencer)와 대화하고 논의하는 것을 추천한다. 일종의 비공식 리더로서 팀 내에서 영향력이 높은 사람을 말한다.
당신과 전혀 다른 사람을 만나보는 것도 추천한다. 당신과 전혀 다른 장점, 전혀 다른 관점의 사람을 만나 본인의 고민을 터놓고 의견을 구해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지도 모른다.
사람들에게 파트너가 돼 달라고 청하라. 그와 적극적으로 팀의 운영에 대해 논의하고, 여러 가지 대안에 대해 그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하라. 당신이 손을 내민다면 누구라도(그가 신입사원일지라도) 당신의 손을 잡아줄 것이다.
양신혜 IGM세계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신임 팀장은 ‘피터의 법칙’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높은 성과를 냈기 때문에 승진했지만 승진 후에는 성과가 낮아지는 법칙을 피터의 법칙이라고 일컫는다. 승진한 뒤에는 팀장의 역할에 맞게 자신의 업무를 확장하거나 변화시켜야 하는데 실무자 때처럼 일하기 때문에 성과가 떨어진다. 이른바 ‘대리처럼 일하는 팀장’이 되는 것이다. 역할 전환에 실패하면 성과가 나지 않고 조직의 평가도 예전만 못하게 된다.
전환 배치된 팀장은 피터의 법칙에 빠질 위험은 상대적으로 적다. 그가 부딪히는 가장 큰 문제는 업무 장악력인 경우가 더 많다. 그 팀장이 맡게 되는 팀이 신설된 팀이든 성과가 부진했던 팀이든 원래 하던 일과는 조금 다른 성격과 영역의 팀을 맡는다. 게다가 팀에 속한 사람들을 새로 파악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늘 그렇지는 않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마치 벼랑 끝에 선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심리적으로 무너질 가능성이 있는 모든 팀장에게 미국 CBS의 드라마, ‘CSI: 과학수사대’에 나왔던 장면 하나를 소개하고 싶다. CSI 라스베이거스의 걸출한 실력자, 길 그리섬 반장이 떠난 뒤 팀의 2인자였던 캐서린이 새로 리더를 맡았다. 캐서린이 맡은 팀에서 일은 그리섬 시절처럼 잘 되지 않았다. 그리섬 시절에도 팀원들이 종종 떠나곤 했지만 그는 잘 항상 이겨낸 것 같았다. 늘 사건은 잘 해결됐고, 누군가 불평하는 일도 없었다. 그러나 자신은 아닌 것 같았다. 캐서린은 매우 시무룩해졌다.
캐서린이 사무실 한쪽 어두운 구석 벤치에 앉아 자괴감에 빠져 있을 때, 그리섬 반장이 떠나기 전에는 팀의 동료였고 지금은 캐서린의 팀원 중 한 사람이 된 닉이 다가와 조용히 옆에 앉더니 심각하게 한마디를 던진다.
“캐서린, 당신에게는 그리섬이 가졌던 중요한 것 한 가지가 없는 것 같아요.” 안 그래도 자괴감에 빠져 있던 시점에 던져진 팩트 폭력에 더 무너질 것 같은 표정으로 앉아 있는 캐서린을 바라보며, 닉은 덤덤하게 다음 말을 이어간다. “바로 당신이에요.” 캐서린은 그리섬 반장의 좋은 파트너였다. 그리섬과 다른 의견으로 맞설 때도 있었고, 그리섬의 부족한 부분이 있을 때 스리슬쩍 채워줬다. 그런 파트너 없이 홀로 팀을 이끈다는 것은 꽤나 어렵고 고된 일이다.
그렇다. 당신은 사실 무능하지 않다. 단지 팀장이라는 자리가 원래부터 홀로 무언가를 이룰 수 없는 자리일 뿐이다. 원하지 않았던 무능감을 만나게 됐을 때, 홀로 이겨내려고 하지 말라. 당신의 난관을 함께 헤쳐갈 파트너로 차상위자를 고르는 것도 방법이지만 만약 팀 내 갈등과 충돌로 벽을 만나게 됐다면 차라리 팀 내의 키 인플루언서(key influencer)와 대화하고 논의하는 것을 추천한다. 일종의 비공식 리더로서 팀 내에서 영향력이 높은 사람을 말한다.
당신과 전혀 다른 사람을 만나보는 것도 추천한다. 당신과 전혀 다른 장점, 전혀 다른 관점의 사람을 만나 본인의 고민을 터놓고 의견을 구해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지도 모른다.
사람들에게 파트너가 돼 달라고 청하라. 그와 적극적으로 팀의 운영에 대해 논의하고, 여러 가지 대안에 대해 그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하라. 당신이 손을 내민다면 누구라도(그가 신입사원일지라도) 당신의 손을 잡아줄 것이다.
양신혜 IGM세계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