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날개 단 HDC현대산업개발…모빌리티 그룹 향해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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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HDC현대산업개발
'주택 명가'로 자리매김
아이파크 브랜드 통해
고급 주상복합 시대 열어
'주택 명가'로 자리매김
아이파크 브랜드 통해
고급 주상복합 시대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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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현대부터 42만 가구 ‘최다 주택공급’

HDC현산 역시 외환위기의 파고를 피할 수는 없었다. 8000여 가구의 미분양 물량이 쌓여 자금난을 겪었다. 사옥으로 사용하던 서울 역삼동의 랜드마크인 아이타워(강남 파이낸스빌딩)마저 팔아야 했다. 정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지로 2001년 3월 아파트 브랜드 ‘아이파크(IPARK)’를 내놓고 질적 성장을 꾀했다.
“아파트를 단순한 생활공간이 아니라 문화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은 달라지는 소비자의 니즈와 맞아떨어졌다. 대표적인 작품이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와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다. 뛰어난 입지에 조망, 외관, 조경, 설비 등이 잘 갖춰진 고급 주상복합으로
불황에 효자된 디벨로퍼 역량

자체 사업은 건설사들의 주 먹거리인 주택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해외건설 시장마저 중국업체에 밀리면서 HDC현산의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건설산업이 위축된 3분기에도 매출 8714억원, 영업이익 938억원으로 10.8%의 영업이익률을 냈다. 지난 분기(13.5%)에 이어 두 자릿수대 이익률을 유지했다. 10대 건설사들의 이익률이 한 자릿수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엔 ‘종합 부동산·인프라 그룹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과감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일본의 최대 부동산개발회사인 ‘미쓰이부동산’ 같은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국내 건설회사 최초로 건축부문과 토목(건설)부문을 통합한 건설사업본부를 포함해
건설 넘어 종합 ‘모빌리티 그룹’으로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변화는 정 회장 부친이자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동생인 ‘포니 정’ 고(故) 정세영 명예회장의 못다 이룬 꿈을 실현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되기도 한다. 정세영 회장은 현대자동차 ‘포니’ 신화를 일군 인물이다. 자동차에서 항공으로 대상이 바뀌긴 했지만 건설업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의지가 녹아 있다는 분석이다. HDC현산은 경전철 등 육상 사업과 항만 등 해상 관련 사업에도 진출해 있다.
정 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열린 간담회에서 “경제가 어려울 때가 오히려 상당히 좋은 기업을 인수할 기회”라며 “향후 항공을 비롯해 육상과 해상 쪽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그룹 위상도 높아진다. HDC그룹은 올해 5월 기준 자산총액 10조6000억원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시 대상 기업집단 59개 중 33위다.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공격적인 사업 다각화로 호텔, 면세, 유통, 레저관광 및 리조트사업까지 발을 뻗으면서 총 24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올해 기업집단 순위에서 지난해보다 13계단 오르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하면 HDC의 재계 순위는 33위에서 18위로 뛰게 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