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업체들은 11월에 접어들면서 1년 중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장철이 시작되자 전국에서 주문량이 폭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배추를 구입해서 직접 소금에 절이고 이를 다시 씻는 것이 고된 작업이었지만 최근에는 절임배추가 대중화 되면서 주부들의 일손이 그나마 줄어들게 됐다.
가장 손이 바빠진 것은 전국의 택배기사들이다. 강도 높은 노동에 힘이 들 수 밖에 없지만 한 택배기사가 겪은 훈훈한 사연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10년차 택배기사 일을 하고 있는 A 씨는 최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 "가을철을 맞아 절인배추, 감자, 쌀, 김치, 감 등의 배송이 많아졌다"면서 "어김없이 절인 배추를 들고 빌라 4층까지 들고 올라갔다가 손잡이에 걸린 메모를 발견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전했다. A 씨는 "20kg짜리 절인배추 가지고 올라갔는데 손잡이에 메모지와 함께 빵하고 비타민 음료수가 들어 있었다. 이게 뭐지 하며 읽어봤는데 너무 고마워서 초인종 누르고 물건 전한 후 감사인사 드리고 왔다"면서 "때로는 힘들고 짜증나고 할 때도 많지만 이런분들 있기에 저는 열심히 배달할 힘이 난다"고 했다.
이같은 사연에 네티즌들은 "아직은 정이 넘치는 세상이다. 항상 건강 유의하시길 바란다", "따뜻한 배려가 모두를 기분좋게 한다", "이런 게 바로 한국인의 정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재갑 '영월촌놈 김치사랑' 대표에 따르면 절임배추 20kg는 보통 배추 6~9포기 정도 된다. 물기를 머금고 있어 그 무게는 상당하기 때문에 택배기사들은 명절 시즌을 제외하고 김장철을 가장 노동강도가 높은 시기로 여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