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가계빚 3.9% 늘어난 1573조원…증가속도 둔화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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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추가한 총 주택담보대출은 830조원…12년새 2.4배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3달 전보다 15조9000억원(1.0%) 증가한 157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8조8000억원(3.9%) 늘었지만 증가율은 2004년 2분기(2.7%) 이후 15년 1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가계신용 증감률은 작년 2분기 7.5%에서 3분기 6.7%, 4분기 5.9%, 올해 1분기 4.9%, 2분기 4.3%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증가속도가 둔화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절대 규모가 크고 소득보다 빠르게 늘어나는 점은 문제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분기 기준 186.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5개 회원국 평균치(130.6%·2018년 기준)를 크게 웃돌았다. 2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 2분기(4.3%)·3분기(3.9%) 가계신용 증가율에 크게 못 미쳤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이 3분기 중 13조원 늘어나면서 18조7000억원 증가해 2분기 증가 폭(13조3000억원)을 웃돌았다. 반면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상호저축은행·신협·상호금융·새마을금고·우체국 등)의 경우 대출 규제가 본격 적용되면서 2분기 5000억원 늘었던 가계대출이 3분기엔 1조9000억원 감소했다. 보험사, 여신전문금융사,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도 2분기엔 2조5000억원 늘었지만, 3분기 들어선 3조2000억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3분기부터 비은행권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상황에서 일부 집단대출이 금리 조건이 더 좋은 은행권으로 옮겨갔다"며 "이런 요인이 비은행권 가계대출 감소와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에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 취급분을 새로 반영한 우리나라 전체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9월 말 현재 83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2007년 말 343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2.4배로 늘어난 규모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