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상태 한미관계 발전 모색해야"…허바드 現이사장 내년초 물러날 듯
美코리아소사이어티 차기 이사장에 스티븐슨 前 주한 대사
한미 우호증진을 위한 미국 내 비영리단체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차기 이사장으로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선임됐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2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연례 만찬에서 스티븐스 전 대사가 새 이사장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토머스 허바드 현 이사장은 지난 2009년 9월부터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이끌어왔다.

스티븐슨 전 대사는 내년 초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은경'이라는 한국 이름이 있을 만큼 미 외교가에서 대표적인 친한파 인사로 꼽힌다.

스티븐슨 전 대사는 연례 만찬 직후 한국 특파원들을 만나 "한미관계가 가장 중요한 시점을 맞았다"면서 "한미 관계가 긴장 상태에 있다.

지금 미국에서는 한미관계에 대한 의문이 많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미국 우선주의'의 민족주의가 고개를 들면서 동맹 관계로 인한 이익보다는 부담이 된다는 인식이 있다"면서 "매우 오래된 한미 관계를 되짚어보면서 발전적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문제에 대해서는 "한미관계의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증상"이라며 "한미 관계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미국 전략과도 연관돼 있다"고 평가했다.

'지소미아 이슈'로 한미협력이 지연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美코리아소사이어티 차기 이사장에 스티븐슨 前 주한 대사
스티븐슨 전 대사는 지난 1975년 평화봉사단원으로 충남 지역에 2년간 파견돼 예산중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면서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었고, 외교관이 된 지 2년 만인 1980년 한국에 돌아와 주한 대사관과 영사관 등에서 근무했다.

이런 경력을 인정받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선임 고문으로 일하던 2008년 주한 대사에 임명돼 약 3년간 재임했다.

국무부 사상 첫 여성 주한 대사이면서 한국어를 비교적 능숙하게 하는 대사로 기록됐다.

지난해 9월부터 워싱턴의 한미관계 싱크탱크인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을 맡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