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이달 1~20일 수출이 10% 가까이 줄었다.

반도체·선박 부진…11월 수출 9.6%↓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11월 1~20일 수출은 282억1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29억8900만달러) 감소했다. 조업 일수는 15.5일(토요일은 0.5일로 계산)로 전년과 같았다.

품목별로 반도체(-23.6%) 선박(-65.3%) 석유제품(-3.4%) 무선통신기기(-1.9%) 등이 부진했다. 승용차(7.1%) 가전제품(8.7%) 등 수출은 늘었다. 수출 상대국 가운데 중국(-8.1%) 베트남(-4.7%) 유럽연합(-25.3%) 일본(-3.1%) 등에서 고전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276억1300만달러로 기록됐다. 전년 동기 대비 11.2%(34억8400만달러) 줄었다. 수입 품목 중에선 원유(-21.0%) 가스(-10.7%) 석유제품(-29.4%) 등의 감소폭이 컸다. 국가별로는 중동(-17.0%) 유럽연합(-21.9%) 일본(-17.6%) 중국(-6.7%) 등에서의 수입이 위축됐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1~20일 5억9900만달러 흑자였다.

지금 추세로는 월간 수출도 10% 가까운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게 정부 측 전망이다. 작년 12월(-1.7%)부터 지속된 수출 마이너스 기록(월간 기준)이 1년간 지속되는 셈이다. 그럼 2015년 1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19개월 연속 하락한 뒤 최장 기간이 된다.

지난 6월(-13.8%)부터 두 자릿수로 위축돼온 수출이 다소 진정될 기미를 보인다는 게 그나마 희망적이다. 올 8월 이후 3개월 연속 -30%대였던 반도체 수출 실적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어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내년 1분기에는 수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