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홍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서경덕 교수는 이날 사진 한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유니클로 매장을 찾은 이들이 출입문 밖까지 길게 줄을 선 모습이 담겨 있었다.
유니클로는 '히트텍' 무료 증정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키자"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불매운동 초반에 유니클로 일본 임원이 '한국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못한다'라는 한국인 비하 발언까지 했다. 예전에는 전범기인 욱일기를 티셔츠에 새겨서 판매도 했다. 특히 최근에 일본군 위안부를 조롱하는 광고를 제작해 큰 물의를 일으킨 회사가 바로 유니클로다"고 했다.
서 교수는 "물론 불매운동이 절대 강요될 수는 없다. 개개인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우리 한번만 더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유니클로 매장에 줄 선 사람들을 '거지근성'이라며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현재 일본과 자존심을 걸고 무역 전쟁 중이다. 개인의 선택은 국가보다 앞설 수 없다"고도 했다.
반면 반일 불매운동을 꼭 해야 하느냐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이미 모든 산업은 국제적인 공조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반일 불매운동으로 우리 국민도 피해를 입는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반일 운동 여파로 국내 모든 항공사 올 3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중국은 그동안 우리나라를 가장 많이 괴롭힌 나라고 지금도 미세먼지 등 여러 피해를 입히고 있다. 그런 기준이면 중국 상품도 불매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일본을 향해 죽창을 들자는 사람들이 왜 문재인 대통령을 '삶은 소대가리'라고 비판했던 북한에는 퍼주자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네티즌은 "여당 대표(이해찬)는 일식집 다니고, 조국 아들도 유니클로 입고 다니는데 왜 일반 국민들에게만 가혹한 잣대를 들이미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편 서 교수는 지난 20일 일본 우익과 국내 친일파들에게 조롱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어제 올린 사진 한 장이 하루 종일 아주 큰 이슈가 됐다. '유니클로 불매운동'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마련됐다"면서 "하지만 일본 우익들은 제게 DM으로 '너희 나라 하는 일이 다 그렇지' '일본 상품 없으면 못사는 한국인' 등 정말 많은 조롱을 해댔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특히 더 기분이 안 좋았던 것은 아직도 한국에 남아있는 친일파들이 '너 혼자 외친다고 되냐' '이 사진이 원래 한국인의 본모습'이라고 말도 안 되는 얘기들을 쏟아부었던 것"이라고 토로했다.
서 교수는 "일본 우익도 문제지만, 한국에 살고있는 친일파들은 더 큰 문제라는걸 또 한 번 느꼈던 하루"라며 "저는 올해의 불매운동이 더 한 단계 뛰어넘어 '국산품 애용 생활화'가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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