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코스피 5천730억원어치 순매도
무역협상 먹구름에 코스피 또 1%대 급락…2100선 붕괴(종합)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21일 코스피가 전날에 이어 또다시 1%대 급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72포인트(1.35%) 내린 2,096.6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67포인트(0.08%) 내린 2,123.65에서 출발해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종가 기준으로 이달 1일(2,100.20) 2,100선을 넘어섰던 코스피는 15거래일 만에 다시 2,000대로 내려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천73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천533억원, 2천642억원을 순매수했다.

미국 상원에 이어 하원에서도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 인권법안)이 통과되고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원하는 수준까지 올라오지 않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자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졌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에서는 전일에 이어 미중 무역 협상 불확실성 우려를 빌미로 외국인이 매물을 내놓자 주가가 하락했다"며 "홍콩 인권법안 통과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미중 무역 협상의 불확실성을 재부각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사라진 가운데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편입 관련 물량이 나와 하락이 지속됐다"고 덧붙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1.92%), SK하이닉스(-2.18%), 삼성바이오로직스(-2.13%), 현대모비스(-1.17%), 셀트리온(-4.07%), LG화학(-1.45%), 신한지주(-1.36%), SK텔레콤(-1.23%) 등이 내렸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네이버(0.29%)만 올랐고 현대차는 보합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2.52%), 건설업(-2.06%), 비금속광물(-1.94%), 전기·전자(-1.88%) 등 대부분이 약세였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126개, 내린 종목은 748개였다.

보합은 32개 종목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는 매도 우위로 전체적으로는 2천632억원의 순매도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5억7천2만주, 거래대금은 5조3천649억원이었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장보다 13.88포인트(2.14%) 내린 635.99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0.69포인트(0.11%) 오른 650.56으로 개장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선 뒤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731억원, 41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694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CJ ENM(2.09%), 스튜디오드래곤(8.31%)만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5.53%), 에이치엘비(-4.10%), 펄어비스(-1.77%), 헬릭스미스(-4.86%), 휴젤(-3.85%), 케이엠더블유(-0.32%), SK머티리얼즈(-1.61%), 파라다이스(-1.57%) 등은 내렸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10억1천406만주, 거래대금은 4조9천289억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8.0원 오른 1,178.1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