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합의가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뛰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8.0원 오른 달러당 1,178.1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2.4원 오른 1,172.5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상승 폭을 키워나갔다.

환율은 오후 장중 한때 1,179원까지 올라 1,180원 선을 넘보기도 했다.

미중 간 1단계 무역협상 합의가 연내 타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이어져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더욱 강해졌다.

중국 무역협상단을 이끄는 류허 부총리가 이날 오전 1단계 무역협상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밝혔으나 무역합의 불확실성을 누그러뜨리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었다.

홍콩 인권 지지를 목적으로 한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이 미국 상원과 하원에서 통과한 점도 환율 상승을 부채질했다.

미국 양원의 홍콩 인권법 통과에 중국이 강력히 반발해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을 가중하는 모습이다.

NH선물 김태현 연구원은 "홍콩 인권법 통과로 미중 간 무역 협상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시장에 영향을 줬고 원/달러 환율이 위안화 약세에 연동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5.16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78.18원)보다 6.98원 오른 상태다.
미중 무역합의 차질 우려에 원/달러 환율 8원↑…1178원 마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