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챔프' 경동나비엔·파나시아·쿠쿠전자…'세계일류상품'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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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KOTRA '2019년 세계일류상품 인증서 수여식'
116개 기업 92개 품목 선정
조선기자재업체 파나시아
KOTRA무역관 '지원 사격'
116개 기업 92개 품목 선정
조선기자재업체 파나시아
KOTRA무역관 '지원 사격'
부산 미음산업단지에 있는 조선기자재 업체 파나시아. 이 회사는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1억7219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250만달러)보다 1278% 늘어난 액수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선박 배기가스 탈황장치인 ‘스크러버 시스템’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내년부터 선박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MSC 등 글로벌 해운사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인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끼었다. 미·중 무역 분쟁 속에 주력 산업인 반도체 시황마저 악화된 탓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한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0.3% 줄어든 4809억달러에 그쳤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세계일류상품을 앞세운 917개 기업이 새로운 ‘수출 역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출 버팀목 된 세계일류상품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는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19년 세계일류상품 인증서 수여식’을 열었다. 올해 새롭게 선정한 세계일류상품(기업 포함)은 92개 품목 116개 기업이다. 이 가운데 현재일류상품은 31개(기업 47개), 차세대일류상품은 61개(기업 69개)다. 현재일류상품은 세계 시장 점유율 5위 이내 및 5% 이상이 대상이다. 차세대일류상품은 7년 이내에 세계 시장 점유율 5위 이내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어야 선정된다.
세계일류상품을 탄생시킨 업종은 전기전자·반도체 분야가 21개 품목으로 가장 많았다. 보건산업 분야와 생활용품·섬유 분야가 각 15개 품목으로 뒤를 이었다. 일본의 경제 보복 이후 육성 필요성이 제기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품목이 60개로 전체의 65.2%에 달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경동나비엔,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등 중소·중견기업이 103곳으로 전체의 88.8%를 차지했다. 세계일류상품과 기업은 올해까지 총 817개 품목과 917개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4.2%와 4.7% 증가했다.
세계일류상품은 한국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5년간(2014~2018년) 세계일류상품 보유 기업의 수출액은 한국 총 수출액의 40.7%를 차지했다. 세계일류상품 보유 기업의 수출 비중도 2014년 36.7%에서 작년엔 43.3%로 6.6%포인트 높아졌다. 중소·중견기업 비중도 세계일류상품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01년 37.1%에서 올해 76.1%로 증가했다. 조영신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은 이날 인증서 수여식에서 “중견·강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더욱 확대하고 이들이 세계적인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세계일류상품 제도를 확대·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월드 챔프’ 중견·강소기업 수출 급증
세계일류상품을 보유한 중견·강소기업의 수출 성장세가 가파르다. 전 세계 KOTRA 해외무역관들이 선정 기업을 대상으로 바이어 발굴부터 시장 조사, 통역까지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글로벌 바이어들이 모이는 박람회 등이 열리면 KOTRA 해외무역관은 장소 예약과 행사장 부스 설치, 고객 초청 지원 등 행사 전반에 대해 아낌없는 지원을 한다.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파나시아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의 파속스 스크러버시스템은 올해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글로벌 선주사들이 모인 그리스 아테네와 중국 상하이의 KOTRA 해외무역관이 수주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충남 당진에 있는 리튬1차전지 업체 비츠로셀도 올 3분기까지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증가했다. 이 회사의 리튬1차전지는 2018년 세계일류상품에 뽑혔다. 리튬1차전지는 2차전지와는 달리 비충전 방식 전지다.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고 배터리 용량도 다섯 배 이상 크다. 사물인터넷(IoT)과 의료산업 분야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다.
경북 구미와 경기 성남 판교, 파주에 사업장이 있는 탑엔지니어링은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정 장비 업체다. 디스펜서(액정분사장치)와 스크라이버(절단장비)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회사의 다이아몬드 휠방식 기판 절단장비와 LCD 액정 주입장치는 2015년 세계일류상품이 됐다. 2006년 411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9176억원으로 20배 넘게 늘었다. 올 9월까지 누적 수출액도 전년 동기보다 80% 늘어났다.
음주측정기 시장 점유율 세계 2위(국내 1위)인 센텍코리아도 2012년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된 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KOTRA 지원으로 세계 50개국에 음주측정기를 수출하고 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수출액은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인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끼었다. 미·중 무역 분쟁 속에 주력 산업인 반도체 시황마저 악화된 탓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한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0.3% 줄어든 4809억달러에 그쳤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세계일류상품을 앞세운 917개 기업이 새로운 ‘수출 역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출 버팀목 된 세계일류상품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는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19년 세계일류상품 인증서 수여식’을 열었다. 올해 새롭게 선정한 세계일류상품(기업 포함)은 92개 품목 116개 기업이다. 이 가운데 현재일류상품은 31개(기업 47개), 차세대일류상품은 61개(기업 69개)다. 현재일류상품은 세계 시장 점유율 5위 이내 및 5% 이상이 대상이다. 차세대일류상품은 7년 이내에 세계 시장 점유율 5위 이내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어야 선정된다.
세계일류상품을 탄생시킨 업종은 전기전자·반도체 분야가 21개 품목으로 가장 많았다. 보건산업 분야와 생활용품·섬유 분야가 각 15개 품목으로 뒤를 이었다. 일본의 경제 보복 이후 육성 필요성이 제기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품목이 60개로 전체의 65.2%에 달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경동나비엔,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등 중소·중견기업이 103곳으로 전체의 88.8%를 차지했다. 세계일류상품과 기업은 올해까지 총 817개 품목과 917개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4.2%와 4.7% 증가했다.
세계일류상품은 한국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5년간(2014~2018년) 세계일류상품 보유 기업의 수출액은 한국 총 수출액의 40.7%를 차지했다. 세계일류상품 보유 기업의 수출 비중도 2014년 36.7%에서 작년엔 43.3%로 6.6%포인트 높아졌다. 중소·중견기업 비중도 세계일류상품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01년 37.1%에서 올해 76.1%로 증가했다. 조영신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은 이날 인증서 수여식에서 “중견·강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더욱 확대하고 이들이 세계적인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세계일류상품 제도를 확대·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월드 챔프’ 중견·강소기업 수출 급증
세계일류상품을 보유한 중견·강소기업의 수출 성장세가 가파르다. 전 세계 KOTRA 해외무역관들이 선정 기업을 대상으로 바이어 발굴부터 시장 조사, 통역까지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글로벌 바이어들이 모이는 박람회 등이 열리면 KOTRA 해외무역관은 장소 예약과 행사장 부스 설치, 고객 초청 지원 등 행사 전반에 대해 아낌없는 지원을 한다.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파나시아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의 파속스 스크러버시스템은 올해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글로벌 선주사들이 모인 그리스 아테네와 중국 상하이의 KOTRA 해외무역관이 수주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충남 당진에 있는 리튬1차전지 업체 비츠로셀도 올 3분기까지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증가했다. 이 회사의 리튬1차전지는 2018년 세계일류상품에 뽑혔다. 리튬1차전지는 2차전지와는 달리 비충전 방식 전지다.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고 배터리 용량도 다섯 배 이상 크다. 사물인터넷(IoT)과 의료산업 분야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다.
경북 구미와 경기 성남 판교, 파주에 사업장이 있는 탑엔지니어링은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정 장비 업체다. 디스펜서(액정분사장치)와 스크라이버(절단장비)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회사의 다이아몬드 휠방식 기판 절단장비와 LCD 액정 주입장치는 2015년 세계일류상품이 됐다. 2006년 411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9176억원으로 20배 넘게 늘었다. 올 9월까지 누적 수출액도 전년 동기보다 80% 늘어났다.
음주측정기 시장 점유율 세계 2위(국내 1위)인 센텍코리아도 2012년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된 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KOTRA 지원으로 세계 50개국에 음주측정기를 수출하고 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수출액은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