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사흘째…주요 역 주말 열차 매진에 표 구하기 전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수험생 등 예매해도 출발시간 변경될까 걱정…문의 전화 빗발
수도권 출근길 혼잡·불편도 계속…열차 화물 운송도 차질 우려 철도노조 파업 사흘째인 22일 KTX 등 열차 운행이 줄면서 승객이 몰리는 주말 열차표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정오부터 오후 10시까지 부산과 서울역 기점 경부선 KTX는 대부분 매진이다.
주말인 23, 24일 역시 비슷하다.
간혹 입석 표가 있긴 하지만 열차 예매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 대학에 논술 등을 치르는 지방 수험생 중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이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열차표 예매가 어려워지자 고속버스나 항공편 이용을 알아보는 모습도 보였다.
막상 표를 구한 승객이라도 열차 출발 시각 변경이나 갑작스러운 운행 중단 가능성에 걱정이 컸다. 서울역에서 강릉행 KTX 열차를 기다리던 장모(56) 씨는 "3주 전에 표를 예매했는데 파업 때문에 표가 취소될까 봐 코레일 앱을 몇 번 확인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동대구역과 부산역에는 열차 정상 운행 여부를 묻는 수험생과 학부모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한 수험생 부모는 "23일 논술 시험을 위해 KTX를 예매했는데 문의를 해도 '정상적으로 운행할 것 같다'는 식으로 애매하게 표현해 불안하다"고 말했다.
파업 없이 평소대로 100% 운행하는 SRT는 오히려 KTX보다 더 표를 구하기 힘든 실정이다.
철도노조 파업으로 운행이 줄고 시간이 유동적인 KTX에 비해 안정적으로 정상 운행하는 SRT에 승객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 서울역, 부산역, 동대구역 등지에서는 '철도노조 파업으로 일부 열차 운행 중지. 승차할 열차의 운행 여부를 확인 바랍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나왔다. 매표소 운영이 축소된 탓에 창구 앞에는 보통 10∼30여명이 길게 줄을 섰다.
이날 KTX는 평시 대비 68.9%, 일반 열차는 새마을호 58.3%, 무궁화호 62.5% 수준으로 운행된다.
수도권 광역전철도 평시 대비 20%가량 운행 횟수가 줄어 출근길 혼잡과 불편이 이어졌다.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2호선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한국철도가 운영하는 1, 3, 4호선은 승강장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평시 하루 162회 운행하던 경의중앙선은 운행 횟수가 124회로 줄었다.
이 때문에 배차 간격이 평소 10∼20분에서 30분 이상으로 벌어지는 등 경기 고양·파주 지역 주민의 불편이 이어졌다.
대학원생 홍준호(28) 씨는 "어제 지하철을 20분 정도 기다려서 오늘은 30분 일찍 나왔다"며 "변경된 열차 시간표 정보가 포털사이트에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출퇴근 시간대에 열차와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출근 시간 92.5%, 퇴근 시간 84.2%를 유지할 방침이다.
서울과 춘천을 오가는 ITX 청춘열차는 하루 36회 운행에서 21회로 줄어 출근 시민과 통학 학생들의 불편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용객이 많은 이번 주말(23∼24일) 열차 운행률은 58∼59%까지 떨어져 파업 여파가 더 크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주말과 휴일 각 58회와 59회 운행하며 동해안 관광객을 수송한 KTX 강릉선도 각 34회로 단축되면서 관광객들이 불편이 우려된다.
동해안 지역 상인들은 철도 파업에 관광객 발길이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경남, 경기, 전북, 전남 등지 기차역에서는 파업 여파로 열차 운행 횟수가 20∼30% 줄었지만, 이용객이 많지 않아서인지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철도파업이 3일째에 접어들면서 화물열차 운행도 눈에 띄게 줄었다.
이날 수도권 물류 허브인 경기 의왕컨테이너기지(의왕ICD)의 화물 운송량은 평시의 53%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노조가 파업을 일찍 경고한 탓에 화주들이 물량을 미리 조절했고, 급한 물량은 육송으로 수송하는 등 추가 대책을 마련해 운송에 큰 차질을 빚지는 않았다.
그러나 전날 의왕ICD가 처리한 물량은 평소의 53% 수준인 683TEU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물류량도 전날과 비슷할 것으로 의왕ICD 관계자는 내다봤다.
의왕ICD 내 오봉역은 적재하는 화물 열차 운행 횟수를 평시 70회에서 11회로 대폭 감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봉역 관계자는 "전날부터 오봉역을 출발하는 열차와 도착하는 열차를 모두 합쳐 11대 수준으로만 운영되고 있다"며 "수출입 상품이나 산업 필수품 등 급한 화물부터 먼저 수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지역 화물열차 운행 횟수도 이날 평소 대비 29.2%, 23일 36.5%로 준다.
화물처리량이 가장 많은 부산신항역과 부산진역은 파업 전에는 각각 하루 1천400TEU, 750TEU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했지만, 현재 화물량이 700TEU, 240TEU 수준으로 줄었다.
대체 수송을 통해 화물을 실어나르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화물 운송에 차질이 예상된다.
4조 2교대 시행을 위한 인력 4천명 충원, 임금 4% 인상, SR과의 연내 통합 등을 요구하는 철도노조는 사측과 아직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일 정회성 김동민 나보배 한종구 노승혁 이재현 권준우 김다혜 임성호 손형주 김선호 기자)
/연합뉴스
수도권 출근길 혼잡·불편도 계속…열차 화물 운송도 차질 우려 철도노조 파업 사흘째인 22일 KTX 등 열차 운행이 줄면서 승객이 몰리는 주말 열차표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정오부터 오후 10시까지 부산과 서울역 기점 경부선 KTX는 대부분 매진이다.
주말인 23, 24일 역시 비슷하다.
간혹 입석 표가 있긴 하지만 열차 예매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 대학에 논술 등을 치르는 지방 수험생 중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이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열차표 예매가 어려워지자 고속버스나 항공편 이용을 알아보는 모습도 보였다.
막상 표를 구한 승객이라도 열차 출발 시각 변경이나 갑작스러운 운행 중단 가능성에 걱정이 컸다. 서울역에서 강릉행 KTX 열차를 기다리던 장모(56) 씨는 "3주 전에 표를 예매했는데 파업 때문에 표가 취소될까 봐 코레일 앱을 몇 번 확인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동대구역과 부산역에는 열차 정상 운행 여부를 묻는 수험생과 학부모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한 수험생 부모는 "23일 논술 시험을 위해 KTX를 예매했는데 문의를 해도 '정상적으로 운행할 것 같다'는 식으로 애매하게 표현해 불안하다"고 말했다.
파업 없이 평소대로 100% 운행하는 SRT는 오히려 KTX보다 더 표를 구하기 힘든 실정이다.
철도노조 파업으로 운행이 줄고 시간이 유동적인 KTX에 비해 안정적으로 정상 운행하는 SRT에 승객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 서울역, 부산역, 동대구역 등지에서는 '철도노조 파업으로 일부 열차 운행 중지. 승차할 열차의 운행 여부를 확인 바랍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나왔다. 매표소 운영이 축소된 탓에 창구 앞에는 보통 10∼30여명이 길게 줄을 섰다.
이날 KTX는 평시 대비 68.9%, 일반 열차는 새마을호 58.3%, 무궁화호 62.5% 수준으로 운행된다.
수도권 광역전철도 평시 대비 20%가량 운행 횟수가 줄어 출근길 혼잡과 불편이 이어졌다.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2호선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한국철도가 운영하는 1, 3, 4호선은 승강장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평시 하루 162회 운행하던 경의중앙선은 운행 횟수가 124회로 줄었다.
이 때문에 배차 간격이 평소 10∼20분에서 30분 이상으로 벌어지는 등 경기 고양·파주 지역 주민의 불편이 이어졌다.
대학원생 홍준호(28) 씨는 "어제 지하철을 20분 정도 기다려서 오늘은 30분 일찍 나왔다"며 "변경된 열차 시간표 정보가 포털사이트에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출퇴근 시간대에 열차와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출근 시간 92.5%, 퇴근 시간 84.2%를 유지할 방침이다.
서울과 춘천을 오가는 ITX 청춘열차는 하루 36회 운행에서 21회로 줄어 출근 시민과 통학 학생들의 불편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용객이 많은 이번 주말(23∼24일) 열차 운행률은 58∼59%까지 떨어져 파업 여파가 더 크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주말과 휴일 각 58회와 59회 운행하며 동해안 관광객을 수송한 KTX 강릉선도 각 34회로 단축되면서 관광객들이 불편이 우려된다.
동해안 지역 상인들은 철도 파업에 관광객 발길이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경남, 경기, 전북, 전남 등지 기차역에서는 파업 여파로 열차 운행 횟수가 20∼30% 줄었지만, 이용객이 많지 않아서인지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철도파업이 3일째에 접어들면서 화물열차 운행도 눈에 띄게 줄었다.
이날 수도권 물류 허브인 경기 의왕컨테이너기지(의왕ICD)의 화물 운송량은 평시의 53%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노조가 파업을 일찍 경고한 탓에 화주들이 물량을 미리 조절했고, 급한 물량은 육송으로 수송하는 등 추가 대책을 마련해 운송에 큰 차질을 빚지는 않았다.
그러나 전날 의왕ICD가 처리한 물량은 평소의 53% 수준인 683TEU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물류량도 전날과 비슷할 것으로 의왕ICD 관계자는 내다봤다.
의왕ICD 내 오봉역은 적재하는 화물 열차 운행 횟수를 평시 70회에서 11회로 대폭 감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봉역 관계자는 "전날부터 오봉역을 출발하는 열차와 도착하는 열차를 모두 합쳐 11대 수준으로만 운영되고 있다"며 "수출입 상품이나 산업 필수품 등 급한 화물부터 먼저 수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지역 화물열차 운행 횟수도 이날 평소 대비 29.2%, 23일 36.5%로 준다.
화물처리량이 가장 많은 부산신항역과 부산진역은 파업 전에는 각각 하루 1천400TEU, 750TEU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했지만, 현재 화물량이 700TEU, 240TEU 수준으로 줄었다.
대체 수송을 통해 화물을 실어나르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화물 운송에 차질이 예상된다.
4조 2교대 시행을 위한 인력 4천명 충원, 임금 4% 인상, SR과의 연내 통합 등을 요구하는 철도노조는 사측과 아직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일 정회성 김동민 나보배 한종구 노승혁 이재현 권준우 김다혜 임성호 손형주 김선호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