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ㅣ 남성분들, 제발 고백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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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씨는 "제발 서비스직에 계신 분들께 고백하지 말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A 씨는 "서비스직을 하다 보면 손님들에게 상처를 많이 받는다"며 "감정 소모도 심하고, '진상' 손님도 꽤 있어서 자존감도 낮아진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이 상황에서 고백까지 받으면 기분이 좋기는커녕 '상대방이 내 직업과 내 자신을 쉽게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며 "'껄떡'이 아니라고 하지만, 고백을 받는 입장이나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껄떡'대고 추근거리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A 씨는 "(남자친구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유도 질문인 거 듣는 입장에서는 다 알지만 모르는 척하는 것"이라며 "'나에게 호감이 있을 거다', '혹시 잘 될 수도 있는 거잖아', '미인은 용기있는 사람이 얻는 거랬어'라는 자기 합리화로 당위성 만들지 마라. 절대 아니다. 진짜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A 씨의 말에 "예민하다", "세상 힘들 게 산다", "피해의식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지만, "공감이 간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몇몇 사람들은 "서비스직 종사자라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할 걸 알고 저렇게 행동하는 것"이라며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면 저렇게 못했을 것"이라고 일침하기도 했다.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과 무관하게 타인을 위해 언행을 해야한다는 점에서 '감정노동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들을 괴롭히는 건 손님들의 폭언, 폭행 뿐 아니라 일방적인 고백과 같은 성희롱도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국감정노동연구원 측은 "작년 11월부터 지난 1년간 업종별 3000여명 고객응대근로자 대상 감정노동 수준 진단결과 상당수 감정노동자가 고객으로부터 폭언·성희롱·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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