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잡을 수 없는' 마라도나, 이틀 만에 힘나시아 사령탑 복귀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9)가 프로축구 힘나시아 사령탑으로 '이틀' 만에 복귀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마라도나 감독이 사퇴를 표명한 지 48시간도 안 돼 SNS를 통해 아르헨티나 1부 리그의 힘나시아를 계속 이끌겠다고 밝혔다고 22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감독직을 계속 맡게 돼 매우 행복하다.

구단의 '정치적 화합'을 위해 애써 준 팬들에게 감사하며, 구단이 선수단을 강화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길 기대한다"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적었다.

마라도나 감독은 지난 9월 리그 최하위였던 힘나시아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8경기에서 3승을 올리며 팀을 두 계단 위인 22위까지 끌어올렸다.

강등권 팀으로서 성적이 나쁘지 않았고, 선수와 팬들도 마라도나 감독을 지지했지만, 가브리엘레 페예그리노 현 구단 회장의 앞날이 불투명해지면서 문제가 생겼다.

마라도나 감독을 영입하고 힘을 실어준 피예그리노 회장이 23일 열리는 차기 회장 선거에 불출마하게 됐다.

여기에 유력한 후보자가 마라도나 감독을 마뜩잖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마라도나 감독은 지난 20일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세계적인 축구 스타이지만, 감독으로서는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을 맡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출전했으나 8강에 그쳤다.

아랍에미리트(UAE) 2부리그 알 푸자이라와 멕시코 2부 도라도스를 이끌었지만, 모두 1년도 채 버티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