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터뷰] "美정부 승인 비트코인 선물거래소 '백트' 성공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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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 사마니 멀티코인캐피탈 매니징파트너 인터뷰
"백트(Bakkt)의 거래량이 저조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섣부른 판단입니다. 낮은 초기 유동성은 이미 예상됐어요. 저희는 백트의 성공을 확신합니다."
한경닷컴이 인터뷰한 카일 사마니 멀티코인캐피탈 매니징 파트너(공동창업자·사진)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가 만든 비트코인 선물거래소 백트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사마니 파트너가 이끄는 멀티코인캐피탈은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본사를 둔 가상화폐(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기술 전문 투자회사다. 각종 유망 대형 프로젝트 투자자로 참여하며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최근 백트에도 투자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또 한 번 눈길을 끌었다.
멀티코인캐피탈이 투자한 백트는 비트코인 선물 거래 과정에서 미국 내 금융 규제를 준수한다. ICE가 만들고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 등 유명 대기업들이 참여한 점도 포인트. 백트가 출범하면 전통 기관투자자들의 합법적 시장 진입이 이뤄지면서 암호화폐 거래 활성화에 커다란 변곡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지난 9월 야심차게 시작한 백트는 아직 부진한 거래량으로 회의적 시선을 받고 있다. 오픈 초기에 비해선 거래 규모가 10배 이상 늘었지만 11월 기준 일 최고 거래량은 1756비트코인(163억원)으로 여전히 중소형 암호화폐 거래소 수준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사마니 파트너는 백트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밝게 보는 이유가 있나. 거래량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백트 이름값에 비해선 저조한데.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대다수 암호화폐 거래소와 달리 백트는 전통적 금융 규제를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어서 그런 측면도 있다."
- 규제 준수 여부와 거래량이 상관 있는가.
"그렇다. 모든 기존 금융 규제를 준수한다는 것은 백트에서 이뤄지는 거래가 반드시 선물거래중개사들(FCMs)에 의해 이루어져야 함을 뜻한다. NYSE와 연결된 선물거래중개사들은 많지만, 그에 비해 백트와 연결된 중개사들 수는 매우 적다."
- 예상보다 기관투자자 수요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다.
"백트의 낮은 초기 유동성은 어느정도 예상된 부분이다. 현재까지 백트는 멀티코인캐피탈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고 있다. 현재 거래량을 '수요 부족'이라 해석하는 것은 섣부른 감이 있다. 우리는 백트의 장기적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다. 결국 백트가 성공하리라 믿는다."
- 백트가 성공하려면 전통 기관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실물 수요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선물거래 외 암호화폐 실물 수요도 있나? 기관투자자 수요가 부풀려졌다는 분석도 있는데.
"당연히 전통 기관투자자들도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에 대한 수요를 갖고 있다. 여러 기관투자자들과 대화를 나눠본 결과, 상당수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에 이미 투자를 했거나 앞으로 투자할 계획을 수립하는 중임을 확인했다."
-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여러가지를 들 수 있다. 기술 자체에 대한 관심도 있겠지만 벤처 투자(적은 돈을 투자해 추후 크게 수익을 내는) 형태의 기회로 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 고위험·고투자 포트폴리오의 일종이라는 의미인가.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시각에 따라 어떤 기관투자자들은 거시적 관점에서 글로벌 경제에 대한 헷징(리스크 분산)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관심있게 보는 경우도 있다."
- 전체 비트코인-법정화폐 거래량의 80%가량이 달러화다. 미국 시장 분위기는 어떤지.
"최근 미국 내 기조는 꽤 긍정적인 편이다. 백트를 비롯해 거대 금융사 피델리티, 에리스엑스(ErisX)등 암호화폐 거래 관련 승인을 받은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 그런 분위기가 실제 기관투자자들의 암호화폐 투자에 영향을 미치나.
"다가오는 비트코인 반감기 등의 호재는 미국 기반 투자자들로 하여금 암호화폐 투자에 긍정적 입장, 즉 시세가 오를 것이란 기대를 하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기관투자자들이 최근 많은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 대다수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회의론이 일고 있다.
"장기적으로 계속 투자해나갈 할 것이다. 단기성 추측들은 노이즈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투기 형태의 투자를 수익 모델로 생각하고 있진 않는다. 멀티코인캐피탈 펀드 설립 후 2년 정도 지났는데 그동안 한 달에 2개 꼴로 지속적 투자를 해오고 있다."
- 2013년부터 암호화폐에 투자했다고 들었다. 당시와는 시장 환경이 달라졌는데 투자 전략도 변했나.
"2013년에는 회사를 차린 것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암호화폐에 투자해왔다. 그러다 2017년 멀티코인캐피탈을 창업했다. 지금까지 6년간 투자 전략이 변하지는 않았다. 기조가 되는 핵심 철학, 가령 단기성 투기가 아닌 장기적 투자로 수익을 낸다는 전략은 동일하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한경닷컴이 인터뷰한 카일 사마니 멀티코인캐피탈 매니징 파트너(공동창업자·사진)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가 만든 비트코인 선물거래소 백트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사마니 파트너가 이끄는 멀티코인캐피탈은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본사를 둔 가상화폐(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기술 전문 투자회사다. 각종 유망 대형 프로젝트 투자자로 참여하며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최근 백트에도 투자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또 한 번 눈길을 끌었다.
멀티코인캐피탈이 투자한 백트는 비트코인 선물 거래 과정에서 미국 내 금융 규제를 준수한다. ICE가 만들고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 등 유명 대기업들이 참여한 점도 포인트. 백트가 출범하면 전통 기관투자자들의 합법적 시장 진입이 이뤄지면서 암호화폐 거래 활성화에 커다란 변곡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지난 9월 야심차게 시작한 백트는 아직 부진한 거래량으로 회의적 시선을 받고 있다. 오픈 초기에 비해선 거래 규모가 10배 이상 늘었지만 11월 기준 일 최고 거래량은 1756비트코인(163억원)으로 여전히 중소형 암호화폐 거래소 수준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사마니 파트너는 백트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밝게 보는 이유가 있나. 거래량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백트 이름값에 비해선 저조한데.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대다수 암호화폐 거래소와 달리 백트는 전통적 금융 규제를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어서 그런 측면도 있다."
- 규제 준수 여부와 거래량이 상관 있는가.
"그렇다. 모든 기존 금융 규제를 준수한다는 것은 백트에서 이뤄지는 거래가 반드시 선물거래중개사들(FCMs)에 의해 이루어져야 함을 뜻한다. NYSE와 연결된 선물거래중개사들은 많지만, 그에 비해 백트와 연결된 중개사들 수는 매우 적다."
- 예상보다 기관투자자 수요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다.
"백트의 낮은 초기 유동성은 어느정도 예상된 부분이다. 현재까지 백트는 멀티코인캐피탈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고 있다. 현재 거래량을 '수요 부족'이라 해석하는 것은 섣부른 감이 있다. 우리는 백트의 장기적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다. 결국 백트가 성공하리라 믿는다."
- 백트가 성공하려면 전통 기관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실물 수요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선물거래 외 암호화폐 실물 수요도 있나? 기관투자자 수요가 부풀려졌다는 분석도 있는데.
"당연히 전통 기관투자자들도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에 대한 수요를 갖고 있다. 여러 기관투자자들과 대화를 나눠본 결과, 상당수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에 이미 투자를 했거나 앞으로 투자할 계획을 수립하는 중임을 확인했다."
-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여러가지를 들 수 있다. 기술 자체에 대한 관심도 있겠지만 벤처 투자(적은 돈을 투자해 추후 크게 수익을 내는) 형태의 기회로 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 고위험·고투자 포트폴리오의 일종이라는 의미인가.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시각에 따라 어떤 기관투자자들은 거시적 관점에서 글로벌 경제에 대한 헷징(리스크 분산)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관심있게 보는 경우도 있다."
- 전체 비트코인-법정화폐 거래량의 80%가량이 달러화다. 미국 시장 분위기는 어떤지.
"최근 미국 내 기조는 꽤 긍정적인 편이다. 백트를 비롯해 거대 금융사 피델리티, 에리스엑스(ErisX)등 암호화폐 거래 관련 승인을 받은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 그런 분위기가 실제 기관투자자들의 암호화폐 투자에 영향을 미치나.
"다가오는 비트코인 반감기 등의 호재는 미국 기반 투자자들로 하여금 암호화폐 투자에 긍정적 입장, 즉 시세가 오를 것이란 기대를 하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기관투자자들이 최근 많은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 대다수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회의론이 일고 있다.
"장기적으로 계속 투자해나갈 할 것이다. 단기성 추측들은 노이즈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투기 형태의 투자를 수익 모델로 생각하고 있진 않는다. 멀티코인캐피탈 펀드 설립 후 2년 정도 지났는데 그동안 한 달에 2개 꼴로 지속적 투자를 해오고 있다."
- 2013년부터 암호화폐에 투자했다고 들었다. 당시와는 시장 환경이 달라졌는데 투자 전략도 변했나.
"2013년에는 회사를 차린 것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암호화폐에 투자해왔다. 그러다 2017년 멀티코인캐피탈을 창업했다. 지금까지 6년간 투자 전략이 변하지는 않았다. 기조가 되는 핵심 철학, 가령 단기성 투기가 아닌 장기적 투자로 수익을 낸다는 전략은 동일하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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