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인 크리스 탕 경찰 총수의 취임 이후 홍콩 경찰이 시위 진압 기조를 강경하게 바꾸면서 홍콩 시위 규모가 크게 줄었다. 지난 6월부터 이어져 온 홍콩 시위 사태가 종결 국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홍콩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홍콩 경찰은 12살 소년을 형사훼손 혐의로 기소했다. 이는 지난 6월 초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최연소다.

이 소년은 지난달 31일 저녁 몽콕경찰서 벽에 검은 페인트로 '깡패 경찰', 프린스에드워드 지하철역 입구에는 '자유 홍콩' 등의 구호를 적은 혐의를 받고 있다.

홍콩 시위대 '최후의 보루'인 홍콩이공대에서도 이탈자가 계속 늘고 있다. 남은 사람은 수십명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공대에 남은 시위대 일부는 '결사항전'을 얘기하지만, 이공대 내 음식과 물자 등이 거의 바닥나 오래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닷새째 이어지는 전면 봉쇄로 의료 제공마저 힘들어지면서 설사, 위통 등에 시달리는 시위자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 내에서는 시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폭력 시위나 대중교통 방해 운동 등을 중단하고 향후 진로를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주 수천 명 수준에 달했던 센트럴 점심 시위 참가자는 전날 300여명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홍콩 언론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틀째 홍콩이 평온을 유지했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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