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애로사항 해결 위해 수차례 회의, 적극 검토 지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부산에서 25∼27일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한국과 베트남 관계를 확대, 격상시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아세안] 베트남 총리 "한국-베트남 관계 격상 희망"
푹 총리는 지난 22일 오후 5시께(현지시간) 박노완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여러 방면에서 발전하고 있는 한국과 베트남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지속해서 확대, 격상 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배석자들이 23일 전했다.

푹 총리는 "베트남에서 풍부한 경험이 있는 박 대사가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크게 이바지해주기를 희망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사는 외교부 경제안보과장과 주(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참사관 등을 거쳐 주베트남 공사, 주호찌민 총영사를 역임한 베트남 전문가다.

푹 총리는 또 "20여년 전 판 반 카이 당시 베트남 총리의 한국 방문을 수행했을 때 문재인 대통령을 처음 만났다"면서 "그때부터 문 대통령의 베트남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한-아세안] 베트남 총리 "한국-베트남 관계 격상 희망"
푹 총리는 또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해달라는 박 대사의 요청에 "이번 방한을 계기로 삼성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핵심적인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려고 수차례 회의를 개최하며 애로사항 해결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롯데가 호찌민시에 건설을 추진하는 '에코스마트시티'에 대한 마스터 플랜을 신속히 승인하고, 하노이시 서호(西湖) 주변에 건설 중인 '롯데몰 하노이'의 사업 기간을 해당 사업 인수 시점부터 적용해 롯데가 14년 손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는 문제가 논의됐다.

또 GS건설이 호찌민시에 인프라 구축 사업을 해주고 받기로 한 토지의 조속한 양도와 효성이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 건설 중인 폴리프로필렌(PP) 공장의 원료 하역항 앞 해수면 사용권의 조속한 부여 등이 거론됐다.

푹 총리는 또 올해 상반기 베트남 중부 꽝남성에서 밀수 혐의와 관련해 한국 선박이 억류되면서 체포된 한국민이 고령인 점을 고려해 불구속 수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관계 기관에 연락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푹 총리는 이와 함께 오는 24일 방한하면서 이례적으로 박 대사를 자신의 전용기에 동승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