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파트 10가구 가운데 3가구는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초구와 강남구는 이들 아파트 비중이 90%를 넘었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 업체의 시세 조사 대상 서울 아파트 125만2840가구 가운데 35.3%(44만2323가구)가 이달 기준으로 9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치구별로는 재건축 신축 아파트가 많은 서초구가 92.3%(6만3573가구)로 가장 많았다. 강남구도 92.1%(8만4928가구)의 비중을 보였다. 용산구의 9억원 이상 아파트 비중은 82.4%(2만447가구)로 송파구(71.90%·7만4297가구)를 앞질렀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한남동과 이촌동 등 부촌 지역 아파트들이 전체적인 가격대를 높였다”며 “한강로변엔 고급 주상복합 단지들이 들어서고 있는 데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등 호재도 많아 용산구의 고가 주택 비중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9억원은 고가 아파트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실거래가격이 9억원 이하일 때 2%인 취득세율은 9억원을 넘기는 순간 3%로 뛴다. 1주택자가 집을 팔 때도 9억원 이상에 대해선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지난해부터 집값 상승이 두드러진 강북 한강변 주요 지역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광진구(55.5%·1만4383가구)와 성동구(49.7%·2만6440가구), 마포구(46.5%·2만2109가구)가 나란히 5~7위에 올랐다. 재건축을 마친 단지들이 줄줄이 입주 중인 강동구(45.5%·2만6361가구)가 뒤를 이었다.

서대문구와 동대문구는 도심과 가깝지만 고가 아파트 비중이 서울 평균(35.3%)에 미치지 못했다. 각각 16.6%(6036가구)와 11.4%(4925가구)로 집계됐다. 정비사업이 완료되지 않은 곳이 많은 까닭이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