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뇌전증 치료 신약 ‘세노바메이트’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 허가를 받으면서 이 회사의 기업가치와 기업공개(IPO)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의 상장은 얼어붙은 IPO 시장에 훈풍이 될 전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평가된다. 2017년 5월 넷마블 상장 이후 최대 규모 기업 신규상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넷마블의 공모액은 2조6617억원이었고 넷마블의 상장 첫날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13조7263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은 SK바이오팜의 파이프라인 가치를 올해 4분기 5조844억원으로 평가했다. SK증권은 SK바이오팜의 주력 제품인 세노바메이트의 가치를 5조3628억원, 기면증치료제인 솔리암페톨의 가치를 8164억원으로 산정하고,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는 6조1791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수조원대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SK바이오팜이 상장하면 공모 시장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잇단 임상 실패로 침체한 바이오업종에도 활력이 될 전망이다.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인보사케이주)’ 품목 허가 취소, 신라젠의 간암 치료제 임상중단 등 악재가 겹치면서 올해 바이오업종은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달 21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의약품 업종 지수는 지난해 말(12월 28일 종가 지수)과 비교하면 2.5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제약 업종 지수는 22.12% 급락했다.

SK바이오팜은 지주사인 SK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지난달 25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내고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를 개시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FDA 판매승인에 따라 SK바이오팜의 IPO 작업도 예정대로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며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공모가와 구주 매출 비중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