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서해 창린도서 해안포 사격 지도…軍 "군사합의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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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전선' 방어부대 시찰 중 사격지시…軍 "유감…접경지역 군사행위 중단해야"
이달 들어 세 번째 군 관련 공개행보…北매체, '연평도 9주기' 이틀뒤 보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접경 지역인 창린도 방어부대를 방문해 해안포 사격을 지도했다.
군은 '9·19 군사합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북한에 군사적 긴장 행위의 즉각적인 중단과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25일 김 위원장이 서부전선에 있는 창린도 방어대 시찰에서 "전투직일근무를 수행하고 있는 해안포중대 2포에 목표를 정해주시며 한번 사격을 해보라고 지시하시였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구체적인 '목표'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사격이 이뤄진 창린도는 황해도 남단, 백령도 남동쪽에 위치한 접경 도서로, 포문의 방향이 남측을 향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쏜 해안포의 탄착점은 바다인지, 내륙인지 탄착점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사격 지시를 받은 군인들이 "평시에 자기들이 훈련하고 연마해온 포사격술을 남김없이 보여드리고 커다란 기쁨을 드리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창린도를 "전선(戰線)섬", 그 방어대를 "조국의 전초선 섬방어대"로 칭했다. 김 위원장은 또 해안포중대 포진지와 감시소를 찾아 전선방어 및 전투준비 태세를 점검하고 "동행한 총참모장에게 방어대의 전투력증강과 변경시킬 전투임무에 대한 과업을 주시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시작된 한반도 정세변화의 흐름 속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접경지까지 '남하'한 것도 이례적인 상황인데, 비핵화 협상의 '연말 시한'을 앞두고 미국 뿐 아니라 남측을 겨냥한 '무력시위'도 점차 수위를 높여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정확한 시찰 날짜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연평도 포격 도발 9주기(11월 23일) 이틀 뒤 보도가 나왔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은 방어대 시찰 후 "예고없이 찾아왔는데 모두가 경각성높이 전선경계근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며 "조국의 최전방이 굳건히 지켜지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싸움준비와 전투력강화가 곧 최대의 애국"이라며 "그 어떤 작전과 전투임무도 능히 감당해낼 수 있게 훈련을 과학적으로, 실용적으로, 실전의 맛이 나게 더욱 강도 높게 시켜 정치사상적으로나 육체기술적으로 철저히 준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포병부대, 구분대들에서는 명포수운동의 불길을 계속 지펴올려야 한다"며 철저한 무기체계 점검과 기술관리를 통해 "임의의 단위가 임의의 시각에도 전투임무수행에 동원될 수 있게 철저히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국방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해안포 사격 지시를 확인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매체의 해안포 사격 보도에 "지난해 9월 남북 군사 당국이 합의하고 그간 충실히 이행해 온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측은 남북한 접경지역 일대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우려가 있는 모든 군사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이러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9·19 군사합의를 철저히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지리적으로 북위 38도선 이남에 있는 창린도는 광복 직후 대한민국 영토였으나 6·25 전쟁 과정에서 남북 간 점령과 탈환전이 반복되다가 1953년 정전협정에 따라 북한에 인계됐다.
북한이 창린도에서 서해상으로 해안포를 사격했다면 군사합의에 따른 서해 완충구역 해안포 사격 금지를 위반한 것이 된다.
김정은 위원장의 군 관련 행보는 이달 들어 벌써 세 번째이다.
지난 18일(북한 매체 보도 기준) 낙하산 침투훈련을 시찰하고, 16일에는 2년 만에 전투비행술대회를 참관했다.
'연말 시한'을 한달여 앞두고도 북미 대화 재개 여부가 여전히 안갯속인 가운데 압박의 고삐를 지속 높이는 모습이다.
특히 김 위원장의 접경지 방문은 미국과 남쪽을 동시에 압박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북한은 앞서 지난 5월에도 김 위원장의 '서부전선방어부대 화력타격훈련 지도' 소식을 전한 바 있으나, 이번처럼 구체적인 위치나 부대를 특정해 거론하지는 않았다.
북미 간 진행되는 비핵화 대화나 북측의 '체제안전 보장' 요구로부터 남측도 자유롭지 않다는 일종의 메시지로 읽힌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번 서부전선 시찰에서 "서남전선 외진 바닷가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제5492군부대관하 여성중대"도 시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여성중대원들의 병영관리 및 전투준비 태세를 꼼꼼히 점검하고 "그 어떤 목표라 해도 명중탄만을 날리는 명포수중대로 계속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시찰에는 박정천 군 총참모장과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동행했다.
그는 방어대와 여성중대에 쌍안경과 자동보총, 기관총 등을 수여하고 부대원 및 그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연합뉴스
이달 들어 세 번째 군 관련 공개행보…北매체, '연평도 9주기' 이틀뒤 보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접경 지역인 창린도 방어부대를 방문해 해안포 사격을 지도했다.
군은 '9·19 군사합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북한에 군사적 긴장 행위의 즉각적인 중단과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25일 김 위원장이 서부전선에 있는 창린도 방어대 시찰에서 "전투직일근무를 수행하고 있는 해안포중대 2포에 목표를 정해주시며 한번 사격을 해보라고 지시하시였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구체적인 '목표'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사격이 이뤄진 창린도는 황해도 남단, 백령도 남동쪽에 위치한 접경 도서로, 포문의 방향이 남측을 향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쏜 해안포의 탄착점은 바다인지, 내륙인지 탄착점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사격 지시를 받은 군인들이 "평시에 자기들이 훈련하고 연마해온 포사격술을 남김없이 보여드리고 커다란 기쁨을 드리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창린도를 "전선(戰線)섬", 그 방어대를 "조국의 전초선 섬방어대"로 칭했다. 김 위원장은 또 해안포중대 포진지와 감시소를 찾아 전선방어 및 전투준비 태세를 점검하고 "동행한 총참모장에게 방어대의 전투력증강과 변경시킬 전투임무에 대한 과업을 주시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시작된 한반도 정세변화의 흐름 속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접경지까지 '남하'한 것도 이례적인 상황인데, 비핵화 협상의 '연말 시한'을 앞두고 미국 뿐 아니라 남측을 겨냥한 '무력시위'도 점차 수위를 높여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정확한 시찰 날짜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연평도 포격 도발 9주기(11월 23일) 이틀 뒤 보도가 나왔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은 방어대 시찰 후 "예고없이 찾아왔는데 모두가 경각성높이 전선경계근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며 "조국의 최전방이 굳건히 지켜지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싸움준비와 전투력강화가 곧 최대의 애국"이라며 "그 어떤 작전과 전투임무도 능히 감당해낼 수 있게 훈련을 과학적으로, 실용적으로, 실전의 맛이 나게 더욱 강도 높게 시켜 정치사상적으로나 육체기술적으로 철저히 준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포병부대, 구분대들에서는 명포수운동의 불길을 계속 지펴올려야 한다"며 철저한 무기체계 점검과 기술관리를 통해 "임의의 단위가 임의의 시각에도 전투임무수행에 동원될 수 있게 철저히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국방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해안포 사격 지시를 확인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매체의 해안포 사격 보도에 "지난해 9월 남북 군사 당국이 합의하고 그간 충실히 이행해 온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측은 남북한 접경지역 일대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우려가 있는 모든 군사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이러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9·19 군사합의를 철저히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지리적으로 북위 38도선 이남에 있는 창린도는 광복 직후 대한민국 영토였으나 6·25 전쟁 과정에서 남북 간 점령과 탈환전이 반복되다가 1953년 정전협정에 따라 북한에 인계됐다.
북한이 창린도에서 서해상으로 해안포를 사격했다면 군사합의에 따른 서해 완충구역 해안포 사격 금지를 위반한 것이 된다.
김정은 위원장의 군 관련 행보는 이달 들어 벌써 세 번째이다.
지난 18일(북한 매체 보도 기준) 낙하산 침투훈련을 시찰하고, 16일에는 2년 만에 전투비행술대회를 참관했다.
'연말 시한'을 한달여 앞두고도 북미 대화 재개 여부가 여전히 안갯속인 가운데 압박의 고삐를 지속 높이는 모습이다.
특히 김 위원장의 접경지 방문은 미국과 남쪽을 동시에 압박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북한은 앞서 지난 5월에도 김 위원장의 '서부전선방어부대 화력타격훈련 지도' 소식을 전한 바 있으나, 이번처럼 구체적인 위치나 부대를 특정해 거론하지는 않았다.
북미 간 진행되는 비핵화 대화나 북측의 '체제안전 보장' 요구로부터 남측도 자유롭지 않다는 일종의 메시지로 읽힌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번 서부전선 시찰에서 "서남전선 외진 바닷가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제5492군부대관하 여성중대"도 시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여성중대원들의 병영관리 및 전투준비 태세를 꼼꼼히 점검하고 "그 어떤 목표라 해도 명중탄만을 날리는 명포수중대로 계속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시찰에는 박정천 군 총참모장과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동행했다.
그는 방어대와 여성중대에 쌍안경과 자동보총, 기관총 등을 수여하고 부대원 및 그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