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동안 안정세를 찾아가는 듯 보였던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다시 대두되고 있습니다.

미중간 1단계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란 우려와 홍콩 시위사태가 장기화 할 것이란 전망이 함께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 속에 내년도 투자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증권부 정희형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정기자.

현재 상황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네. 먼저 오늘 새벽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친중파와 중도파를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리고 승리를 거뒀습니다.

현지시간 오전 6시기준으로 전체 452석 가운데 범민주 진영이 201석, 친중파는 28석 중도파는 12석에 그쳤습니다.

나머지 211석은 개표중에 있지만 범민주진영이 무난히 과반을 차지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 향후 홍콩 민주화 시위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여기에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는 내용을 담은 홍콩 인권법이 지난주 미국 상원과 하원을 모두 통과됐는데요.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 남겨두고 있는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명확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지만 상원에서 만장일치, 하원에서도 반대표는 한표에 그치는 등 의회의 지지가 워낙 확고한 만큼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정식 발효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한데요.

전문가들은 홍콩인권법이 정식 발효된다면 미중 합의가 다시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대내외 변수들이 다시 가중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홍콩 인권법이 미국의회를 통과한 직후인 지난 21일 장중 한때 코스피지수는 2,100선이 붕괴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JP모건은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대로 전망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인터뷰 통해서 확인해 보시죠.

<인터뷰> 로몬 마로닐라 / JP모건 글로벌채권 아시아총괄

"한국은 수출의존적인 국가이고 개방된 경제이기 때문에 현재 글로벌 경제 사이클에 그리고 무역과 관련된 긴장상태에 취약한 국가이다. 미중무역분쟁의 영향을 크게 받는 국가중에 하나다. 내년도 경제 성장률은 2%정도로 보고있다. 2019년 대비 둔화된 수치다."

<앵커>

그렇군요. 대내외 변수들이 다시 고개를 들며 경기 불확실성이 재차 가중되는 모양새인데요.

그렇다면 향후 투자전략은 어떻게 가져가면 좋을까요?

<기자>

네, 경기 불확실성이 다시 대두되면서 최근 잠시 주춤했던 안전자산에 대한 매력도가 내년에 또 한번 부각될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안전자산 가운데서도 선진국채권, 그중에서도 미국 채권이 가장 매력적인 투자기회를 줄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투자자들에게 가장 친숙한 회사채와 국채로 나눠서 살펴보겠습니다.

회사채의 경우 기본적으로 국채대비 금리가 높아 더 높은 이자수익을 낼 수 있는데요.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금리는 2.9%대로 10년물 국채 금리보다 1%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여기에 미국의 경우 투자등급이 높은 회사채들은 재무상태가 안정적인데다 경기둔화에 따른 가치 훼손이 적다는 점에서 매력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 투자등급 회사들의 평균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 지난 2분기 부채비율과 순부채비율은 각각 3.1배와 2.6배 수준으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큰 변동폭 없이 안정적인 수준입니다.

미국 국채의 경우 다른 선진국 국채대비 높은 금리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특히 국채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인 국가의 보험사나 연기금들의 미국국채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예상돼 향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네, 미국 국채와 회사채가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국내 채권은 어떤가요?

<기자>

네,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빠른 속도로 내려오던 한국 국채 금리는 8월 이후 이달 12일까지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미중간의 스몰딜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내년도 60조원 국채 발행 계획과 주택금융공사의 20조원 규모의 안심전환 대출로 인한 주택저당증권, MBS 발행 증가에 따른 수급부담에 반등세를 보였는데요.

그 이후 앞서 말씀드렸듯 대외적 불확실성을 높이는 소식들이 들려오며 지난 12일 이후 다시 금리는 하락세에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MBS발행은 내년도 2월까지만 진행되는데다 매월 국채 발행액은 정부가 수요에 맞춰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수급부담은 1분기 이후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여기에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내년 2~3분기 중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는데요.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 채권 금리는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내년에도 국내외 채권 모두 유효한 투자처라는 분석이네요.

그렇다면 또 다른 대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어떨까요?

<기자>

네. 금 역시 국내 채권과 마찬가지로 안전자산 선호심리 약화에 따라 하락세를 보였었는데요.

금가격은 지난 9월4일 연중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 12일 온스당 1,452달러까지 내려왔습니다.

이에 연초 이후 20%대에 달하던 금펀드의 수익률은 최근 3개월새 -2%까지 고꾸라졌는데요.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소식에 지난 12일 이후 다시 소폭 반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경기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한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은 여전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여기에 금의 경우 무이자 안전자산이라는 점에서 금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고 있는데요.

내년에도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하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 가격의 강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앵커>

네. 증권부 정희형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정희형기자 h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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