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25개로 1위, 일본 126개…중·일 제외 아시아 19개
텐센트 11년 전의 32배 기록, 시가총액 도요타차 앞서


뛰어난 경영실적으로 세계 경제를 견인하는 우량기업군에서 아시아 기업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리먼 사태 이전에 비해 순이익이 10배 이상 증가한 상장기업은 560개사에 달한 가운데 이중 80%가 아시아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5일 보도했다.

국가별로는 유력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텐센트 등이 포진한 중국이 225개사로 가장 많았고 일본이 126개사로 2위를 차지했다.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 기업은 19개사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산업구조와 사회 변화를 포착, 디지털화로 성장한 정보기술(IT) 외에 고령화의 순풍을 탄 의약품 메이커 등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자매 금융정보 서비스인 퀵(QUICK) 팩트세트의 올해 4-9월 결산데이터를 토대로 금융업을 제외하고 2008년 4-9월기에 최종 흑자를 냈던 비교가능한 세계 8천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중국은 경제성장이 기업의 실적향상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17년 세계 명목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은 15%로 2000년 4%에서 크게 높아졌다.

중국 국내의 스마트폰 보급으로 텐센트의 웨이신(위챗) 월간 이용자 수는 11억명에 달했다.

결제서비스 등 사업 다각화로 올 4-9월 순이익은 445억 위안(약 7조4천426억 원)에 달해 11년전의 32배로 불어났다.

주식시가총액은 3조2천억 홍콩 달러(약 481조 원)로 도요타자동차(약 270조 원)를 크게 앞섰다.

클라우드 활용에 반드시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미국 VM웨어의 올해 2-7월 순이익은 무려 40배 증가한 54억 달러(6조3천558억 원)에 달했다.

고령화 덕에 제약업계의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항암제 분야에서는 항체를 활용한 '바이오 의약품' 관련 기술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항암제와 마취약에 강한 중국 장쑤헝뢰이의약(江蘇恒瑞医药)의 순이익이 크게 늘었고 혈액암 치료제를 생산하는 미국 셀진도 약진했다.

소비재 관련 기업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중국 에어콘 업체 주하이거리가전(珠海格力電器)과 식품사업 등을 하는 필리핀 JG서밋홀딩스, 이륜자 제조 메이커인 인도 아이사 모터스 등 일본과 중국 이외 아시아 기업들도 순익을 크게 늘렸다.

일본기업중에서는 할인판매업체 '돈키호테'를 운영하는 팬퍼시픽 인터내셔널 홀딩스의 순이익이 12배로 증가했다.

고도성장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아시아에도 위험요인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기업채무가 팽창하고 있고 부동산 거품 우려도 여전하다.

미쓰미스미토모(三井住友)DS 에셋매니지먼트 홍콩의 무라이 도시유키(村井利行) 투자책임자는 중국의 경우 민영기업이라도 정부와 관계가 깊은 기업이 많아 "정부 정책에 의존해 성장하는 기업의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