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오는 30일 공식 개막하는 제30회 동남아시아(SEA) 게임이 미숙한 진행으로 시작 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회 개막에 앞서 25일 시작하는 축구 경기를 위해 지난 23일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한 미얀마, 캄보디아, 동티모르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이 낭패를 당했다.

동티모르 대표팀 선수단은 공항 앞에서 몇시간을 기다려 대회 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버스를 탔지만, 엉뚱한 호텔로 가는 바람에 애초 배정받은 호텔로 다시 이동해야 했다.

필리핀 SEA 게임 시작 전부터 삐걱…엉뚱한 호텔로 선수 수송
기다리다 지친 동티모르 선수들이 공항 앞 벤치에 널브러져 잠든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미얀마 대표팀 선수단은 공항에서 한참을 기다린 뒤 필리핀 서민들의 값싼 교통수단이자 작고 비좁은 '지프니'를 타고 호텔로 이동해야 했다.

캄보디아 대표팀 선수단도 공항에서 몇시간을 기다린 끝에 셔틀버스를 타고 숙소 호텔에 도착했지만, 방 정리가 제대로 안 돼 있는 바람에 로비 바닥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

캄보디아 대표팀 감독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숙소에 들어가는 데 8∼9시간을 허비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때문에 각국 대표팀이 훈련 일정을 놓쳤다.

태국 대표팀 선수단도 ID카드 발급이 지연된 데다가 호텔에서 훈련장까지 이동하는 데 교통체증으로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예정했던 훈련을 취소해야 했다.

필리핀 SEA 게임 조직위와 대통령궁은 24일 잇따라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