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후보들, 속속 불출마 선언…차기 금투협회장 선거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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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호 한투 부회장 "회사일 전념"
전병조·손복조 등도 선뜻 안 나서
전병조·손복조 등도 선뜻 안 나서
차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공모가 난항을 겪고 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들이 속속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차기 회장은 금융투자협회 내부 조직을 개혁해야 하는 과제까지 짊어져야 하는 분위기여서 과거와 달리 선뜻 나서려는 이들이 없다는 분석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사진)은 25일 이번 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에 불출마한다고 밝혔다. 유 부회장은 “업계 동료와 주변 많은 분으로부터 출마 권유와 격려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의 더 큰 도약을 위해 미약하나마 계속 힘을 보태 달라는 회사 측 요청에 따라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1순위 후보로 꼽혔던 유 부회장이 뜻을 접으면서 이번 회장 공모는 오리무중에 빠졌다. 전임 권용원 회장의 비보로 갑작스럽게 진행된 협회장 공모는 접수 마감(다음달 4일)까지 열흘도 남지 않았다. 관료 출신인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을 비롯해 장승철 AJ세이프티파트너스 대표(전 하나금융투자 부회장), 최방길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장, 손복조 전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등이 거론되지만 대부분 적극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협회장 선거는 사실상 회원사의 자기자본에 비례해 의결권이 책정되는 만큼 대형사의 표심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유 부회장의 불출마로) 이들의 지지를 모을 마땅한 후보가 등장할 수 있을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성 노조 탓에 능력 있는 후보들이 손사래를 치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협회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고위 인사는 “전임 회장도 임기 내내 협회 노조와 갈등을 겪다 끝내 비극을 맞은 것이란 얘기가 있다보니 능력을 검증받은 업계 출신 후보들이 회장직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차기 회장은 자본시장 활성화와 함께 협회 내부 개혁에 힘쓸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전반의 분위기다. 한 증권사 사장은 “사장단 회의에서 협회의 조직 운영을 문제 삼으며 회원비 인하를 검토할 시기라는 얘기가 있었다”며 “차기 회장은 그동안 방치해온 내부 조직 개혁에 힘써야 할 것이란 데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조진형/이호기 기자 u2@hankyung.com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사진)은 25일 이번 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에 불출마한다고 밝혔다. 유 부회장은 “업계 동료와 주변 많은 분으로부터 출마 권유와 격려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의 더 큰 도약을 위해 미약하나마 계속 힘을 보태 달라는 회사 측 요청에 따라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1순위 후보로 꼽혔던 유 부회장이 뜻을 접으면서 이번 회장 공모는 오리무중에 빠졌다. 전임 권용원 회장의 비보로 갑작스럽게 진행된 협회장 공모는 접수 마감(다음달 4일)까지 열흘도 남지 않았다. 관료 출신인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을 비롯해 장승철 AJ세이프티파트너스 대표(전 하나금융투자 부회장), 최방길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장, 손복조 전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등이 거론되지만 대부분 적극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협회장 선거는 사실상 회원사의 자기자본에 비례해 의결권이 책정되는 만큼 대형사의 표심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유 부회장의 불출마로) 이들의 지지를 모을 마땅한 후보가 등장할 수 있을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성 노조 탓에 능력 있는 후보들이 손사래를 치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협회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고위 인사는 “전임 회장도 임기 내내 협회 노조와 갈등을 겪다 끝내 비극을 맞은 것이란 얘기가 있다보니 능력을 검증받은 업계 출신 후보들이 회장직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차기 회장은 자본시장 활성화와 함께 협회 내부 개혁에 힘쓸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전반의 분위기다. 한 증권사 사장은 “사장단 회의에서 협회의 조직 운영을 문제 삼으며 회원비 인하를 검토할 시기라는 얘기가 있었다”며 “차기 회장은 그동안 방치해온 내부 조직 개혁에 힘써야 할 것이란 데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조진형/이호기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