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汎)민주 진영이 전체 의석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최근 홍콩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수세에 몰린 시위대가 다시 민주화를 강하게 요구할 동력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홍콩 선거관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전날 18개 지역에서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은 전체 452석 가운데 388석을 차지했다. 친중(親中)파 진영은 60석을 얻는 데 그쳤으며 중도파가 4석을 확보했다. 범민주 진영은 18개 구의회 모두에서 과반을 휩쓸었다.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치러진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홍콩 구의원은 민주건항협진연맹 115석을 비롯해 친중파 진영이 327석을 장악하고 있다. 일요일 선거가 폭력사태 없이 무사히 끝나면서 홍콩증시 대표 지수인 항셍지수는 이날 1.5% 올랐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