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에 15년 만에 우파 정권이 들어설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중도우파 야당 후보인 루이스 라카예 포우(사진)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우루과이 일간 엘파이스에 따르면 대선 투표 결과 포우 후보는 48.7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중도좌파 여당인 광역전선의 다니엘 마르티네스 후보의 득표율은 이보다 1.2%포인트가량 낮은 47.51%로 집계됐다.

포우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우루과이에는 약 15년 만에 우파 정권이 들어서게 된다. 중도 성향 콜로라도당과 보수 국민당이 100년 넘게 번갈아 집권했던 우루과이에선 2004년 광역전선이 좌파 정당으로는 처음 승리를 거둔 뒤 지난 15년간 여당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좌파 정권하에서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범죄율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990년대 1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던 우루과이 경제는 최근 성장이 둔화해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의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0.1%에 그쳤다. 반면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7.6%에 달했으며 실업률도 9%대를 기록하고 있다. 치안도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우루과이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은 전년 대비 45% 급증했다.

다만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우루과이 선거재판소는 “두 후보 간 득표율이 너무 팽팽하다”며 “재검표 후 28일이나 29일에 당선자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