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소정 변관식 '외금강 구룡폭포 추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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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근대 한국화 거장 소정 변관식(1899~1976)은 조선시대 겸재 정선 이후 금강산을 가장 잘 묘사한 작가로 유명하다. 전국을 유람하며 실경산수를 그린 소정은 1937년 일제가 민족말살정책을 시작하자 아예 금강산에 들어가 살다시피 하며 그곳의 아름다운 경치를 화폭에 담았다. 소정은 적묵법(먹의 농담을 쌓아가듯 한 기법)과 파선법(진한 먹을 튀기듯 점을 찍는 기법)을 사용해 개성적인 필묵으로 자신만의 수묵 세계를 구축했다.
‘외금강 구룡폭포 추색’은 적묵법과 파선법을 적절하게 활용해 금강산의 속살을 잡아낸 소정의 대표작이다. 수직 구도나 사선 구도에서는 불쑥불쑥 필묵을 쓰면서 분방(奔放)을 추구한 야성이 넘친다. 벽처럼 둘린 암산 사이 거대한 물줄기는 장엄한 외금강에 추색이 번졌음을 말해준다. 구룡폭을 향하던 시선이 물줄기가 부서지는 구룡연을 거쳐 좌측 관폭정 앞 촌부에 머문다. 때맞춰 추색을 즐기는 촌부들은 광활한 구룡폭포의 물줄기에 탄성을 지른다. 세찬 물줄기가 침묵에 갇히면 금강산을 물들인 오색단풍이 소곤소곤 말을 걸어온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외금강 구룡폭포 추색’은 적묵법과 파선법을 적절하게 활용해 금강산의 속살을 잡아낸 소정의 대표작이다. 수직 구도나 사선 구도에서는 불쑥불쑥 필묵을 쓰면서 분방(奔放)을 추구한 야성이 넘친다. 벽처럼 둘린 암산 사이 거대한 물줄기는 장엄한 외금강에 추색이 번졌음을 말해준다. 구룡폭을 향하던 시선이 물줄기가 부서지는 구룡연을 거쳐 좌측 관폭정 앞 촌부에 머문다. 때맞춰 추색을 즐기는 촌부들은 광활한 구룡폭포의 물줄기에 탄성을 지른다. 세찬 물줄기가 침묵에 갇히면 금강산을 물들인 오색단풍이 소곤소곤 말을 걸어온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