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 신은 고양이 비긴즈’ ‘베이비버스’ ‘산타와 빈 양말’ 등 연말을 맞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뮤지컬이 속속 무대에 오른다. 애니메이션과 동화뿐 아니라 이를 각색한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보여주려는 부모가 늘어나 최근 급증한 ‘키즈 뮤지컬’ 수요를 겨냥한 작품들이다.
다음달 29일까지 서울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산타와 빈 양말’.  /컬처마인 제공
다음달 29일까지 서울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산타와 빈 양말’. /컬처마인 제공
‘장화 신은 고양이 비긴즈’는 다음달 14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막을 올린다. 프랑스 작가 샤를 페로의 동화 ‘장화 신은 고양이’를 러시아 극작가인 에브게니 프리드만이 각색하고 러시아 작곡가 세르게이 체크리조프가 음악을 붙였다. 공연제작사 HJ컬쳐가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으로 무대에 올린다. 어떻게 고양이가 장화를 신게 됐는지, 왜 고양이는 주인을 돕는 것인지 등 수수께끼 같았던 동화 이면의 이야기가 각종 모험과 함께 펼쳐진다. 신나는 멜로디에 랩이 가미되고, 고양이 캐릭터들이 화려하고 역동적인 춤도 선보인다. 관객들이 공연을 보며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싱얼롱’ 커튼콜도 진행한다.

국내 유튜브 채널 구독자 357만 명, 영어 채널 구독자 790만 명을 확보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베이비버스’도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HJ컬쳐와 EBS미디어가 함께 제작해 다음달 21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서울 이화여자대 삼성홀에서 공연한다. ‘베이비버스’는 인기 캐릭터 ‘키키’와 ‘묘묘’의 신나는 모험을 그린 작품으로, ‘세상은 즐거움으로 가득하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유튜브 콘텐츠가 많은 인기를 얻으며 지난 8월 EBS키즈를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 EBS미디어 관계자는 “유튜브 콘텐츠가 TV로 방영된 데 이어 뮤지컬로 영역을 넓히는 것”이라며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지방 투어, 이벤트 등으로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러브 액츄얼리’ ‘노팅힐’ 등을 만든 영화 감독이자 작가인 리처드 커티스의 동화 ‘엠프티 스타킹’을 원작으로 한 ‘산타와 빈 양말’은 작년 초연 때 호응을 얻어 시즌 2로 돌아왔다. 지난 23일 서울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개막했고, 다음달 29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샘과 찰리라는 쌍둥이 자매 집에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주기 위해 찾아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얌전한 샘과 장난꾸러기인 찰리의 아름다운 우정과 사랑이 가득 펼쳐진다. 루돌프와 개성 넘치는 사슴들도 나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