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환경' CJ오쇼핑…택배박스 수거해 다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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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친환경 배송' 경쟁
CJ오쇼핑, 홈쇼핑 업계 첫 도입
소비자 100명 대상 배송 서비스
CJ오쇼핑, 홈쇼핑 업계 첫 도입
소비자 100명 대상 배송 서비스
지난 20일 경기 광주시 CJ오쇼핑 물류센터. ‘택배 상자 다시 쓰기’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배송에 쓰인 상자를 다시 수거해 재사용하는 실험이 막 시작됐다. 현장 직원들이 택배 상자 100개 안에 증정용 에코백을 담아 홈쇼핑 회원 100명에게 무작위로 보냈다. 이 상자를 받아본 회원들은 홈쇼핑에서 택배 상자를 재사용하는 게 편리한지, 무엇을 고쳐야 할지 응답만 해주면 된다. CJ오쇼핑은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으면 이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비용이 들더라도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필(必)환경’. 올해 하반기 유통업계를 휩쓸고 있는 키워드다. 친환경은 필수라는 의미다. 최근 수년 동안 ‘속도 전쟁’을 벌였던 유통업계가 포장재 줄이기에 나섰다. ‘총알배송’ ‘새벽배송’ 등 속도에서 환경으로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CJ오쇼핑, 다시 쓰는 택배 상자 도입
CJ오쇼핑에 재사용 상자 프로젝트를 제안한 것은 환경부다. CJ가 작년부터 친환경 종이 박스를 도입하고, 에어캡(일명 뽁뽁이) 대신 종이 완충재를 쓰고, 테이프 없는 박스를 개발하는 등 적극적으로 친환경 포장에 투자한 것을 보고 새로운 제안을 했다. CJ오쇼핑 경영진은 “증가하는 택배와 포장재 등 환경 이슈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으고 재사용할 수 있는 택배 상자를 사용했다. 홈쇼핑업계 최초다. 플라스틱 박스를 닦아서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CJ오쇼핑은 내년 2월까지 소비자 반응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300여 명의 회원을 무작위로 선정해 기존 종이 상자 대신 재사용 전용 플라스틱 상자에 물건을 담아 보내는 방식이다. 소비자가 물건을 받은 뒤 상자를 문 밖에 내놓으면 상자를 다시 수거한다. CJ오쇼핑은 물로 씻은 뒤 새로운 상품을 담아 다른 배송에 다시 쓴다. 회사 관계자는 “택배 상자 재사용 가능 횟수, 회수 가능성, 소비자들의 만족도 등을 평가한 뒤 내년 상반기 중 제품 개선과 적용 확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e커머스로도 확대
다시 쓸 수 있는 배송 상자는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쓱닷컴은 지난 6월 보랭 가방 ‘알비백’ 10만 개를 자체 제작해 배포했다. 알비백은 40L 용량으로 최대 9시간까지 보랭력이 유지되는 가방이다.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우유나 고기 등 상하기 쉬운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흔히 사용되는 스티로폼 등 포장재를 쓰지 않기 위해 개발했다.
BGF리테일의 헬로네이처도 재사용할 수 있는 배송 박스 ‘더그린박스’를 제작했다. 쌀 포대용 소재와 자투리 천으로 만들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보랭 성능도 기존 스티로폼 박스보다 뛰어나도록 만들었다”며 “소비자가 제품을 수령하고 문 앞에 놔두면 수거해서 다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회수율은 약 96%다.
아이스팩 수거 등 다양한 활동
다른 홈쇼핑업체들도 ‘필환경’ 트렌드에 맞춰 포장 개선에 나서고 있다. 배송 물량이 많고, 상품 배송 과정에서 아이스팩과 택배 상자 등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8월부터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 장보기가 늘면서 재활용되지 않는 아이스팩 처리에 고충을 겪는 소비자를 돕기 위해 시작했다. 매달 4000명으로부터 수거 신청을 받아 수거해 간다. 1인당 신청할 수 있는 수거 분량은 최대 20개다. 온라인 맘카페 같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타는 등 현대홈쇼핑의 대표적인 친환경 캠페인으로 자리잡았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아이스팩을 수거해 다시 사용하면서 비용도 연간 2억원가량 아끼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4월 식물성 원료인 바이오 플라스틱을 사용한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했다.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100% 식물성 소재다. 생산 과정에서 기존 소재보다 탄소가 70%가량 적게 발생한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CJ오쇼핑, 다시 쓰는 택배 상자 도입
CJ오쇼핑에 재사용 상자 프로젝트를 제안한 것은 환경부다. CJ가 작년부터 친환경 종이 박스를 도입하고, 에어캡(일명 뽁뽁이) 대신 종이 완충재를 쓰고, 테이프 없는 박스를 개발하는 등 적극적으로 친환경 포장에 투자한 것을 보고 새로운 제안을 했다. CJ오쇼핑 경영진은 “증가하는 택배와 포장재 등 환경 이슈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으고 재사용할 수 있는 택배 상자를 사용했다. 홈쇼핑업계 최초다. 플라스틱 박스를 닦아서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CJ오쇼핑은 내년 2월까지 소비자 반응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300여 명의 회원을 무작위로 선정해 기존 종이 상자 대신 재사용 전용 플라스틱 상자에 물건을 담아 보내는 방식이다. 소비자가 물건을 받은 뒤 상자를 문 밖에 내놓으면 상자를 다시 수거한다. CJ오쇼핑은 물로 씻은 뒤 새로운 상품을 담아 다른 배송에 다시 쓴다. 회사 관계자는 “택배 상자 재사용 가능 횟수, 회수 가능성, 소비자들의 만족도 등을 평가한 뒤 내년 상반기 중 제품 개선과 적용 확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e커머스로도 확대
다시 쓸 수 있는 배송 상자는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쓱닷컴은 지난 6월 보랭 가방 ‘알비백’ 10만 개를 자체 제작해 배포했다. 알비백은 40L 용량으로 최대 9시간까지 보랭력이 유지되는 가방이다.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우유나 고기 등 상하기 쉬운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흔히 사용되는 스티로폼 등 포장재를 쓰지 않기 위해 개발했다.
BGF리테일의 헬로네이처도 재사용할 수 있는 배송 박스 ‘더그린박스’를 제작했다. 쌀 포대용 소재와 자투리 천으로 만들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보랭 성능도 기존 스티로폼 박스보다 뛰어나도록 만들었다”며 “소비자가 제품을 수령하고 문 앞에 놔두면 수거해서 다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회수율은 약 96%다.
아이스팩 수거 등 다양한 활동
다른 홈쇼핑업체들도 ‘필환경’ 트렌드에 맞춰 포장 개선에 나서고 있다. 배송 물량이 많고, 상품 배송 과정에서 아이스팩과 택배 상자 등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8월부터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 장보기가 늘면서 재활용되지 않는 아이스팩 처리에 고충을 겪는 소비자를 돕기 위해 시작했다. 매달 4000명으로부터 수거 신청을 받아 수거해 간다. 1인당 신청할 수 있는 수거 분량은 최대 20개다. 온라인 맘카페 같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타는 등 현대홈쇼핑의 대표적인 친환경 캠페인으로 자리잡았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아이스팩을 수거해 다시 사용하면서 비용도 연간 2억원가량 아끼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4월 식물성 원료인 바이오 플라스틱을 사용한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했다.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100% 식물성 소재다. 생산 과정에서 기존 소재보다 탄소가 70%가량 적게 발생한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