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대선경선 블룸버그 가세로 변수…혼전속 새로운 대안될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중도파 경쟁으로 경선 재편 전망 속 '트럼프 꺾을 후보' 대안 될지는 미지수
초반경선 건너뛰고 따라잡기 전략…'또다른 부자' 프레임·인종차별 논란 부담 미국의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24일(현지시간) 대권 도전을 선언, 미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중도 성향 거물인 블룸버그의 가세로 민주당 경선에서는 18명의 후보가 난립해 각축을 벌이게 된 가운데 그의 파괴력이 어느 정도에 이를지, 기존 판도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을 끈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블룸버그의 참여로 민주당 경선에서는 '중도·온건파 경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민주당에서는 엘리자베스 워런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부유층에 대한 부유세나 거대 IT 기업에 대한 과세 등을 강조하면서 강한 진보 색채로 선명성 경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안팎에서는 이들이 당내 지지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지만,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중도층을 끌어안기에는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돼왔다.
이런 흐름 속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중도적 성향과 풍부한 경험 등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해왔다.
최근 지지율 급상승 중인 피트 부티지지 사우스벤드시장도 중도파다.
하지만 바이든은 잦은 말실수와 고령, 아들의 과거 우크라이나 에너지업체 이사직을 둘러싼 논란 등으로 지지율 하락세 속에 고전 중이다.
올해 37세로 가장 젊은 부티지지는 하버드대-옥스퍼드대를 거친 화려한 이력, 아프가니스탄 복무 경력, 동성애자라는 점 등으로 주목받는다.
다만 유색인종의 지지가 낮은 것이 약점이다.
결국 지지율 상위권을 형성한 이들 중 누구도 '확실한 강자'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 속에 트럼프와 양자 대결에서 여차하면 밀릴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블룸버그의 막판 가세는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NYT는 "블룸버그는 격동의 민주당 경선에서 막대한 부와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정치 경력을 내세우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회의적인 진보 진영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블룸버그의 출마는 아마 즉각적으로 민주당의 중도 진영을 이끌기 위한 경쟁을 흔들 것"이라며 "여러 면에서 경선을 재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도 "블룸버그는 바이든, 부티지지와 경쟁해 워런과 샌더스의 진보적 의제에 대한 온건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바이든처럼 민주당 유권자가 어떤 다른 정치적, 이념적 고려보다 트럼프를 꺾는 데 훨씬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자신이 그런 후보라고 주장한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이미 비슷한 주제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고 훨씬 친숙한 인물인 바이든이 있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인지도가 낮은 블룸버그를 바이든의 강력한 대안으로 볼지는 매우 불확실하다고 NYT는 전했다.
억만장자 블룸버그의 경선 전략도 관심거리다.
후발주자로서 풍부한 자금력을 동원해 광고를 쏟아붓는 동시에 선거인단이 많이 걸린 주요 주(州)를 공략하는 방식이다.
AP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내년 2월에 치러지는 경선 초반전에 참여하지 않는다.
첫 코커스(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등 초반 투표가 이뤄지는 4개 주(州)인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건너뛰고 대신 '슈퍼화요일'(3월3일) 이후 참여하는 주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슈퍼화요일에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 다수의 선거인단이 걸린 주요 주(州)가 투표를 진행한다.
CNN은 "민주당 대선 정치에서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출발이 늦은 그의 "따라잡기 전략"이라고 부르면서 다만 "승리한 대통령 후보 중에서 누구도 비슷한 전략을 추구한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막대한 재력을 바탕으로 물량 공세에 나선다.
그는 이미 내년 대선 캠페인에 최소 1억5천만 달러(1천767억원)를 지출하겠다고 밝혔으며 내주 한 주 동안에만 TV 광고에 약 3천300만달러(한화 약 389억원)를 쏟아부을 계획이다. 그러나 그의 앞에는 겹겹의 장애물이 놓여있어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막대한 재력은 선거전에 큰 도움이 되지만, '또 다른 부자 대통령'이라는 프레임 때문에 양날의 칼이 될 전망이다.
워런 의원은 최근 트위터에 '억만장자 부유세 계산기'로 블룸버그의 세금을 가늠해보라며 우회적으로 공격했고, 샌더스 의원 진영은 "더 많은 억만장자가 더 큰 정치 권력을 추구하는 것은 미국이 바라는 변화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돈으로 선거를 살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CNN은 전했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도 전날 유세에서 "이미 백악관에 백만장자가 있는데 그보다 더 재산이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유권자들이 생각하겠는가"라고 공격했다.
이 밖에 뉴욕시장 시절 펼친 경찰의 '신체 불심검문 강화' 정책은 흑인을 겨냥한 것으로서 인종차별주의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고 더힐은 지적했다.
뉴욕시장 선거에서 공화당으로 당선된 후 당적을 갖지 않았다가 지난해 민주당에 합류한 것과 관련, 정체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77세인 블룸버그가 샌더스(78)에 이어 경선주자 중 두번째로 고령인 점도 약점이 될 것으로 미 언론은 예상했다.
/연합뉴스
초반경선 건너뛰고 따라잡기 전략…'또다른 부자' 프레임·인종차별 논란 부담 미국의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24일(현지시간) 대권 도전을 선언, 미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중도 성향 거물인 블룸버그의 가세로 민주당 경선에서는 18명의 후보가 난립해 각축을 벌이게 된 가운데 그의 파괴력이 어느 정도에 이를지, 기존 판도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을 끈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블룸버그의 참여로 민주당 경선에서는 '중도·온건파 경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민주당에서는 엘리자베스 워런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부유층에 대한 부유세나 거대 IT 기업에 대한 과세 등을 강조하면서 강한 진보 색채로 선명성 경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안팎에서는 이들이 당내 지지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지만,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중도층을 끌어안기에는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돼왔다.
이런 흐름 속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중도적 성향과 풍부한 경험 등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해왔다.
최근 지지율 급상승 중인 피트 부티지지 사우스벤드시장도 중도파다.
하지만 바이든은 잦은 말실수와 고령, 아들의 과거 우크라이나 에너지업체 이사직을 둘러싼 논란 등으로 지지율 하락세 속에 고전 중이다.
올해 37세로 가장 젊은 부티지지는 하버드대-옥스퍼드대를 거친 화려한 이력, 아프가니스탄 복무 경력, 동성애자라는 점 등으로 주목받는다.
다만 유색인종의 지지가 낮은 것이 약점이다.
결국 지지율 상위권을 형성한 이들 중 누구도 '확실한 강자'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 속에 트럼프와 양자 대결에서 여차하면 밀릴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블룸버그의 막판 가세는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NYT는 "블룸버그는 격동의 민주당 경선에서 막대한 부와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정치 경력을 내세우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회의적인 진보 진영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블룸버그의 출마는 아마 즉각적으로 민주당의 중도 진영을 이끌기 위한 경쟁을 흔들 것"이라며 "여러 면에서 경선을 재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도 "블룸버그는 바이든, 부티지지와 경쟁해 워런과 샌더스의 진보적 의제에 대한 온건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바이든처럼 민주당 유권자가 어떤 다른 정치적, 이념적 고려보다 트럼프를 꺾는 데 훨씬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자신이 그런 후보라고 주장한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이미 비슷한 주제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고 훨씬 친숙한 인물인 바이든이 있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인지도가 낮은 블룸버그를 바이든의 강력한 대안으로 볼지는 매우 불확실하다고 NYT는 전했다.
억만장자 블룸버그의 경선 전략도 관심거리다.
후발주자로서 풍부한 자금력을 동원해 광고를 쏟아붓는 동시에 선거인단이 많이 걸린 주요 주(州)를 공략하는 방식이다.
AP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내년 2월에 치러지는 경선 초반전에 참여하지 않는다.
첫 코커스(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등 초반 투표가 이뤄지는 4개 주(州)인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건너뛰고 대신 '슈퍼화요일'(3월3일) 이후 참여하는 주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슈퍼화요일에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 다수의 선거인단이 걸린 주요 주(州)가 투표를 진행한다.
CNN은 "민주당 대선 정치에서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출발이 늦은 그의 "따라잡기 전략"이라고 부르면서 다만 "승리한 대통령 후보 중에서 누구도 비슷한 전략을 추구한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막대한 재력을 바탕으로 물량 공세에 나선다.
그는 이미 내년 대선 캠페인에 최소 1억5천만 달러(1천767억원)를 지출하겠다고 밝혔으며 내주 한 주 동안에만 TV 광고에 약 3천300만달러(한화 약 389억원)를 쏟아부을 계획이다. 그러나 그의 앞에는 겹겹의 장애물이 놓여있어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막대한 재력은 선거전에 큰 도움이 되지만, '또 다른 부자 대통령'이라는 프레임 때문에 양날의 칼이 될 전망이다.
워런 의원은 최근 트위터에 '억만장자 부유세 계산기'로 블룸버그의 세금을 가늠해보라며 우회적으로 공격했고, 샌더스 의원 진영은 "더 많은 억만장자가 더 큰 정치 권력을 추구하는 것은 미국이 바라는 변화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돈으로 선거를 살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CNN은 전했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도 전날 유세에서 "이미 백악관에 백만장자가 있는데 그보다 더 재산이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유권자들이 생각하겠는가"라고 공격했다.
이 밖에 뉴욕시장 시절 펼친 경찰의 '신체 불심검문 강화' 정책은 흑인을 겨냥한 것으로서 인종차별주의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고 더힐은 지적했다.
뉴욕시장 선거에서 공화당으로 당선된 후 당적을 갖지 않았다가 지난해 민주당에 합류한 것과 관련, 정체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77세인 블룸버그가 샌더스(78)에 이어 경선주자 중 두번째로 고령인 점도 약점이 될 것으로 미 언론은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