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10개국 정상 한자리에…부산, 新남방정책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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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세안 허브'로
기업인·외교관 등 1만여명 참석
스타트업·K뷰티 페스티벌 열려
기업인·외교관 등 1만여명 참석
스타트업·K뷰티 페스티벌 열려
11월 25~27일 부산에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특별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 국제회의인 데다 정부와 부산시가 추진하는 신남방 정책과 맞물려 외교적 의미도 크다. 개최도시 부산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중심 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BNK금융그룹과 한진중공업, S&T모티브, 파나시아, 삼진어묵 등 부산의 주력기업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준비하고 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내일까지 열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슬로건은 ‘평화를 향한 동행, 모두를 위한 번영’이다. 부산에서 열리는 정상회의는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키며 향후 30년의 미래 비전을 구상하는 게 개최 배경이다. 한국 정상과 아세안 10개국 정상과 대표, 외교관, 기업인, 언론인 등 1만여 명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에서 한·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린 것은 2009년 제주, 2014년 부산에 이어 세 번째다. 회의 의제는 ‘지난 30년간 한·아세안 협력 성과 평가 및 향후 30년 미래 협력 강화방안’과 ‘아세안의 주요 관심 사안인 연계성 증진방안’이다.
부산연구원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에 따른 생산유발액을 496억3000만원으로 추산했다. 부가가치유발액 235억원, 소득유발액 126억2000만원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취업 유발 인원도 420여명 정도 될 것으로 부산연구원은 분석했다.
아세안 정상들이 머리를 맞대는 정상회의가 핵심이지만, 우리나라와 아세안 국가 간 경제·사회·문화 분야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한·아세안 국가 정상과 각국 기업 최고경영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하는 ‘한·아세안 CEO 서밋(summit)’이 열려 신산업분야 등에서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아세안 스타트업 엑스포, 부산시·태국 투자청 양해각서 체결, 혁신성장 발표회, K뷰티 페스티벌 같은 경제·전시 분야 행사도 이어졌다. 김형균 부산연구원 부산학센터장은 “정상회의는 아시아에 부산의 도시 브랜드를 알리고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부산의 새로운 아시아 시대가 열리는 계기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발맞춰 아세안의 허브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게 부산시 전략이다.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당장 부산시가 추진하는 ‘해운대 국제회의 복합지구’ 지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잘 갖춰진 전시·컨벤션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부산 해운대 일대를 비즈니스와 레저를 결합한 ‘블레저(Bleisure)’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대상 구역은 센텀시티~벡스코~동백섬 누리마루APEC하우스~해운대해수욕장 인근 특급호텔 구간(239만여㎡)이다.
아세안은 이미 교역이나 투자 측면에서 부산의 가장 중요한 글로벌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중국, 유럽 등 기존 글로벌 시장이 여러 가지 이유로 위축되는 가운데 신흥시장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아세안으로의 진출 및 그들과의 교류 확대는 우리 기업에는 하나의 기회이자 필연으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부산의 아세안 수출액은 24억2800만달러로 부산 전체 수출액 중 16.9%를 차지했다. 아세안 국가 투자액도 지난해 2억2500만달러에 달해 부산 전체 해외 투자액의 40.5%로 비중이 가장 크다. 이처럼 아세안은 이미 부산 경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교역 및 투자 상대국이다.
부산상공회의소와 부산연구원은 지역 수출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아세안 투자 및 진출 의향 실태를 조사해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 기업의 42.0%인 126개사가 아세안 지역에 진출하거나 투자할 의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심재운 부산상의 조사연구본부장은 “아세안 지역에 대한 지역 기업의 투자 관심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은 이 지역의 성장세와 값싼 노동력, 시장성 등 핵심 투자환경이 부산지역 중소기업이나 산업과의 적합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세안 국가 가운데 투자 및 진출 선호도는 베트남·태국이 41.6%로 가장 높았다. 이어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29.5%, 싱가포르 15.8%, 필리핀 10.5%,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2.6%의 순으로 조사됐다.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는 아시아 국가와의 교류 확대의 첫출발로 가덕신공항 조성을 꼽고 있다. 관광과 전시컨벤션산업, 영화와 영상을 중심으로 한 문화산업중심지, 블록체인과 핀테크 등 금융중심지로 산업 전환이 제대로 자리 잡으려면 글로벌 전문가와 기업인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해양과 항공, 철도의 육해공 물류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BNK금융그룹과 삼진어묵은 아시아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의 대표주자인 한진중공업과 S&T모티브는 불황의 돌파구를 벗어나 군수산업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조선기자재업체 파나시아도 국제환경 변화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국내외 시장을 공략해 성과를 올리면서 도약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와 대선주조도 사회공헌활동과 신제품 출시로 새로운 나눔실천과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벡스코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부산의 산업들이 첨단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전시회와 전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내일까지 열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슬로건은 ‘평화를 향한 동행, 모두를 위한 번영’이다. 부산에서 열리는 정상회의는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키며 향후 30년의 미래 비전을 구상하는 게 개최 배경이다. 한국 정상과 아세안 10개국 정상과 대표, 외교관, 기업인, 언론인 등 1만여 명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에서 한·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린 것은 2009년 제주, 2014년 부산에 이어 세 번째다. 회의 의제는 ‘지난 30년간 한·아세안 협력 성과 평가 및 향후 30년 미래 협력 강화방안’과 ‘아세안의 주요 관심 사안인 연계성 증진방안’이다.
부산연구원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에 따른 생산유발액을 496억3000만원으로 추산했다. 부가가치유발액 235억원, 소득유발액 126억2000만원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취업 유발 인원도 420여명 정도 될 것으로 부산연구원은 분석했다.
아세안 정상들이 머리를 맞대는 정상회의가 핵심이지만, 우리나라와 아세안 국가 간 경제·사회·문화 분야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한·아세안 국가 정상과 각국 기업 최고경영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하는 ‘한·아세안 CEO 서밋(summit)’이 열려 신산업분야 등에서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아세안 스타트업 엑스포, 부산시·태국 투자청 양해각서 체결, 혁신성장 발표회, K뷰티 페스티벌 같은 경제·전시 분야 행사도 이어졌다. 김형균 부산연구원 부산학센터장은 “정상회의는 아시아에 부산의 도시 브랜드를 알리고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부산의 새로운 아시아 시대가 열리는 계기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발맞춰 아세안의 허브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게 부산시 전략이다.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당장 부산시가 추진하는 ‘해운대 국제회의 복합지구’ 지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잘 갖춰진 전시·컨벤션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부산 해운대 일대를 비즈니스와 레저를 결합한 ‘블레저(Bleisure)’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대상 구역은 센텀시티~벡스코~동백섬 누리마루APEC하우스~해운대해수욕장 인근 특급호텔 구간(239만여㎡)이다.
아세안은 이미 교역이나 투자 측면에서 부산의 가장 중요한 글로벌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중국, 유럽 등 기존 글로벌 시장이 여러 가지 이유로 위축되는 가운데 신흥시장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아세안으로의 진출 및 그들과의 교류 확대는 우리 기업에는 하나의 기회이자 필연으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부산의 아세안 수출액은 24억2800만달러로 부산 전체 수출액 중 16.9%를 차지했다. 아세안 국가 투자액도 지난해 2억2500만달러에 달해 부산 전체 해외 투자액의 40.5%로 비중이 가장 크다. 이처럼 아세안은 이미 부산 경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교역 및 투자 상대국이다.
부산상공회의소와 부산연구원은 지역 수출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아세안 투자 및 진출 의향 실태를 조사해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 기업의 42.0%인 126개사가 아세안 지역에 진출하거나 투자할 의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심재운 부산상의 조사연구본부장은 “아세안 지역에 대한 지역 기업의 투자 관심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은 이 지역의 성장세와 값싼 노동력, 시장성 등 핵심 투자환경이 부산지역 중소기업이나 산업과의 적합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세안 국가 가운데 투자 및 진출 선호도는 베트남·태국이 41.6%로 가장 높았다. 이어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29.5%, 싱가포르 15.8%, 필리핀 10.5%,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2.6%의 순으로 조사됐다.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는 아시아 국가와의 교류 확대의 첫출발로 가덕신공항 조성을 꼽고 있다. 관광과 전시컨벤션산업, 영화와 영상을 중심으로 한 문화산업중심지, 블록체인과 핀테크 등 금융중심지로 산업 전환이 제대로 자리 잡으려면 글로벌 전문가와 기업인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해양과 항공, 철도의 육해공 물류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BNK금융그룹과 삼진어묵은 아시아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의 대표주자인 한진중공업과 S&T모티브는 불황의 돌파구를 벗어나 군수산업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조선기자재업체 파나시아도 국제환경 변화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국내외 시장을 공략해 성과를 올리면서 도약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와 대선주조도 사회공헌활동과 신제품 출시로 새로운 나눔실천과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벡스코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부산의 산업들이 첨단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전시회와 전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