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가덕新공항이 부산 글로벌화의 핵심…동북아 해양수도 미래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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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세안 허브'로
부산신항·동남권 공항 결합해야
진정한 해양·항공 물류중심지
부산을 첨단 에어시티로 키워야
부산신항·동남권 공항 결합해야
진정한 해양·항공 물류중심지
부산을 첨단 에어시티로 키워야
허용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은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산에 동남권 관문공항이 들어서지 않으면 부산의 미래는 없다”며 정부에 가덕신공항을 반드시 조성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허 회장은 “올 들어 부산은 부동산 투자신탁사 신규 인가, 에어부산 싱가포르 노선 탈락, 외국계 대기업의 김해공항 중소·중견 면세점 특허 취득, 부산금융중심지 발전을 저해하는 대체 거래소 설립 문제 등으로 허탈 상태에 빠져있다”며 “동남권 관문공항에 상공계와 지자체가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경제추락의 탈출구로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허 회장과의 일문일답.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위해 지난한 시간을 보낸 끝에 총리실 검증을 앞두고 있는데 어떻게 예상합니까.
“제대로 된 동남권 관문공항은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입니다. 하지만 지역적, 정치적 이해관계로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표류하고 있죠. 부산 시민의 입장에선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인고의 시간을 겪고 있습니다. 동남권이 단합해 국토교통부의 무리한 김해신공항 확장안에 제동을 걸었고, 다시 부·울·경 주민들과 기업인들이 원하는 관문공항을 건설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습니다. 동남권 관문공항은 단순한 공항이 아니라 지역경제 방향을 설정해 주고 이끌어 갈 수 있는 핵심 인프라입니다. 단순히 경제적인 관점에서 사업 가치를 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달 초 부산상공회의소 회장단이 총리실을 방문했는데, 어떤 이야기를 나눴습니까.
“대부분 지역기업의 경쟁력을 해치는 고용여건 변화와 화학물질관리법과 같은 기업규제 개선 등 기업경영애로 관련 사항을 논의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총리실에서 검증 중인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도 단순히 지역경제의 부활뿐만 아니라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죠. 공항문제는 ‘된다’는 확답은 없었습니다.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는 관할부서인 국토부에서 검토하고 있다는 정도로 이해했습니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총리실의 신공항 검증에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합니까.
“충분히 일리 있는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구·경북에서 추진하고 있는 통합신공항은 활주로 길이 3.5㎞로 사실상 관문공항급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당초 관문공항의 적정성 여부를 검증하는 테이블에 올려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지역 경제계는 대구·경북의 발전을 이끌 통합신공항에 전혀 반대할 생각이 없습니다. 오히려 각 지역의 발전 모델에 맞게끔 공항문제를 풀어가자는 생각입니다. 대구·경북 정치권이 동남권 관문공항에 대해 지역의 이해득실을 포기하지 못하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력하지 않는다면 동남권 주민들도 냉정해져 서로에게 피해가 돌아갈 우려가 높습니다.”
▶국토부와 수도권 등지에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에 부정적이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필요성은 단순하게 동남권 경제의 발전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이미 우리나라는 수도권 일극주의 폐해로 인해 엄청나게 많은 사회적, 경제적 비용을 낭비하고 있죠. 수도권은 마치 블랙홀처럼 지방 인재와 자원을 끌어 모아 기형적으로 비대해졌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천연자원도 없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도권이라는 협소한 지역의 경쟁력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국토 전체의 경쟁력을 고르게 끌어올려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해답입니다. 동남권 신공항이 바로 그 해답입니다.”
▶앞으로 동남권관문공항추진단은 어떤 사업을 진행해 지역 민심을 통합할 생각입니까.
“총리실 검증단계까지 동남권이 하나로 뭉쳐 정부의 정책방향을 다시 검증하는 기회를 얻어냈습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관문공항 건설의 기회를 다시 마련하는 것은 요원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총리실에서 동남권 주민들의 여망을 잘 읽을 수 있도록 시민의지 집결과 대정부 홍보에 집중하겠습니다. 25일 아시아의 이목이 집중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부산에서 시작했습니다. 아세안 주요 정상들뿐만 아니라 많은 경제계 인사 및 기업인들이 참여한 대규모 행사인 만큼 동남 경제권을 적극적으로 알리겠습니다. 김해신공항 확장안이 가지고 있는 경제성, 안전성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가치를 반영한 정무적 판단까지 고려해 달라고 총리실에 반복해서 전달할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동남권 관문공항이 바꿀 부산의 미래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점검을 위한 현장 국무회의를 부산에서 열었습니다. 부산이 아세안으로 향하는 바닷길과 항공길이 시작되는 곳이라며 부산에서 공동번영과 평화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부산의 미래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했습니다. 부산의 미래는 동북아 교역의 요충지로써 해양과 항공이 어우러진 동북아 복합물류중심지이며, 동북아 해양수도로 나아가는데 달려있습니다. 부산신항과 가덕신공항이 결합돼 시너지를 발산하면 부산은 완벽한 복합물류중심지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관문공항 건설 후에는 대규모 비즈니스센터와 첨단 연구개발단지를 갖춘 첨단 에어시티를 조성하고 항공부품과 재제조산업, 관광 마이스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도 열릴 것입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다음은 허 회장과의 일문일답.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위해 지난한 시간을 보낸 끝에 총리실 검증을 앞두고 있는데 어떻게 예상합니까.
“제대로 된 동남권 관문공항은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입니다. 하지만 지역적, 정치적 이해관계로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표류하고 있죠. 부산 시민의 입장에선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인고의 시간을 겪고 있습니다. 동남권이 단합해 국토교통부의 무리한 김해신공항 확장안에 제동을 걸었고, 다시 부·울·경 주민들과 기업인들이 원하는 관문공항을 건설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습니다. 동남권 관문공항은 단순한 공항이 아니라 지역경제 방향을 설정해 주고 이끌어 갈 수 있는 핵심 인프라입니다. 단순히 경제적인 관점에서 사업 가치를 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달 초 부산상공회의소 회장단이 총리실을 방문했는데, 어떤 이야기를 나눴습니까.
“대부분 지역기업의 경쟁력을 해치는 고용여건 변화와 화학물질관리법과 같은 기업규제 개선 등 기업경영애로 관련 사항을 논의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총리실에서 검증 중인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도 단순히 지역경제의 부활뿐만 아니라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죠. 공항문제는 ‘된다’는 확답은 없었습니다.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는 관할부서인 국토부에서 검토하고 있다는 정도로 이해했습니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총리실의 신공항 검증에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합니까.
“충분히 일리 있는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구·경북에서 추진하고 있는 통합신공항은 활주로 길이 3.5㎞로 사실상 관문공항급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당초 관문공항의 적정성 여부를 검증하는 테이블에 올려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지역 경제계는 대구·경북의 발전을 이끌 통합신공항에 전혀 반대할 생각이 없습니다. 오히려 각 지역의 발전 모델에 맞게끔 공항문제를 풀어가자는 생각입니다. 대구·경북 정치권이 동남권 관문공항에 대해 지역의 이해득실을 포기하지 못하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력하지 않는다면 동남권 주민들도 냉정해져 서로에게 피해가 돌아갈 우려가 높습니다.”
▶국토부와 수도권 등지에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에 부정적이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필요성은 단순하게 동남권 경제의 발전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이미 우리나라는 수도권 일극주의 폐해로 인해 엄청나게 많은 사회적, 경제적 비용을 낭비하고 있죠. 수도권은 마치 블랙홀처럼 지방 인재와 자원을 끌어 모아 기형적으로 비대해졌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천연자원도 없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도권이라는 협소한 지역의 경쟁력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국토 전체의 경쟁력을 고르게 끌어올려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해답입니다. 동남권 신공항이 바로 그 해답입니다.”
▶앞으로 동남권관문공항추진단은 어떤 사업을 진행해 지역 민심을 통합할 생각입니까.
“총리실 검증단계까지 동남권이 하나로 뭉쳐 정부의 정책방향을 다시 검증하는 기회를 얻어냈습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관문공항 건설의 기회를 다시 마련하는 것은 요원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총리실에서 동남권 주민들의 여망을 잘 읽을 수 있도록 시민의지 집결과 대정부 홍보에 집중하겠습니다. 25일 아시아의 이목이 집중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부산에서 시작했습니다. 아세안 주요 정상들뿐만 아니라 많은 경제계 인사 및 기업인들이 참여한 대규모 행사인 만큼 동남 경제권을 적극적으로 알리겠습니다. 김해신공항 확장안이 가지고 있는 경제성, 안전성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가치를 반영한 정무적 판단까지 고려해 달라고 총리실에 반복해서 전달할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동남권 관문공항이 바꿀 부산의 미래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점검을 위한 현장 국무회의를 부산에서 열었습니다. 부산이 아세안으로 향하는 바닷길과 항공길이 시작되는 곳이라며 부산에서 공동번영과 평화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부산의 미래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했습니다. 부산의 미래는 동북아 교역의 요충지로써 해양과 항공이 어우러진 동북아 복합물류중심지이며, 동북아 해양수도로 나아가는데 달려있습니다. 부산신항과 가덕신공항이 결합돼 시너지를 발산하면 부산은 완벽한 복합물류중심지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관문공항 건설 후에는 대규모 비즈니스센터와 첨단 연구개발단지를 갖춘 첨단 에어시티를 조성하고 항공부품과 재제조산업, 관광 마이스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도 열릴 것입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