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근무했던 회사에서는 연말이 되면 직원들은 ‘자기성과 기술서’라는 것을 직접 작성합니다. 본인의 성과에 대해 철저히 자기 생각을 적는 겁니다. 양식은 딱 한 장입니다. 본인이 한 해 동안 잘한 일, 성과에 대해 표의 왼쪽에는 정량적인 것, 오른쪽엔 정성적인 것을 씁니다.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라면, 왼쪽에는 운용 중인 주식형 펀드 수익률 '7% 아웃퍼폼(outperform·시장수익률 상회)', '펀드 수탁고 1000억원 증가'와 같은 항목들이 들어갑니다.오른쪽에는 주식 세미나 참석, 기업 방문,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모델 연구 등을 적습니다. 본인이 개선할 점, 미흡한 점 같은 것은 쓸 필요가 없습니다. 안 써도 서로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년도 목표나 해야 할 업무도 쓸 필요 없습니다. 오로지 한 해의 본인 성과를 본인 주관대로 쓰면 됩니다. 그리고 맨 아래엔 희망 연봉과 희망 성과급을 적습니다.이 자기성과 기술서를 보면 아주 재미난 현상이 나타납니다. 일에 대한 태도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 직원일수록 내용이 깁니다. 심지어 꼭 한 장으로 작성하라고 했는데 2장, 3장씩 적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자신의 성과가 아닌 것을 자신의 것으로 둔갑시키기도 합니다. 앞서 말한 '립서비스형'입니다. 그리고 희망 연봉은 현재 연봉이나 회사가 생각한 연봉과 큰 괴리를 보입니다. 더 흥미로운 것은 자신이 속한 부서가 성과를 거의 못 냈는데도 희망 성과급은 높게 쓴다는 겁니다.자기성과 기술서를 보면서 해당 직원에 대해 미처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 없는지를 살펴봅니다. 그리고 희망 연봉이나 성과급이 현실과 과도하게 차이가 나면 담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사상 처음으로 개당 8만달러선(약 1억1200만원)을 넘어섰다. 친(親)암호화폐 성향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투자심리에 불이 붙었다. 연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자 일각에선 조만간 개당 가격이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에 도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께 비트코인 1개 가격은 4.7% 상승한 8만92달러를 기록, 처음으로 8만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은 미 대선 당일인 지난 5일 7만5000달러선을 넘어서며 올해 3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를 7개월여 만에 제쳤고, 이후에도 우상향 추세를 이어갔다.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 기준으로도 장중 한때 8만80달러까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일 6만7000달러대까지 하락한 후 최근 7만900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8만달러선도 뚫은 것이다.암호화폐에 우호적 행보를 보여온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자 비트코인 가격도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비축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와 함께 암호화폐 시장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해 투자자들의 기대를 키운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특히 대선이 열리기 전인 지난 7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 정부가 갖고 있거나 미래에 취득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 게 행정부 정책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이와 함께 올해 말 미국에서 출시할 예정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상품도 수급상 긍정적인 요인으로 풀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