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성장률 경로 끌어올리는 구조적 토대 구축 노력도 병행"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과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감안하면 내년 경제 회복의 정도를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홍남기 "내년 경제 회복 정도 가늠하기 쉽지 않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연구기관장·투자은행 전문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런 상황일수록 '회복 모멘텀을 확실히 하자'는 자신감을 갖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내달 하순 발표할 내년 경제정책방향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자리다.

대내외 경제여건, 내년 경제 전망, 주요 정책과제 등이 논의됐다.

홍 부총리는 올 한해 경제 상황에 대해선 "대외여건 악화와 불확실성 확대로 요약할 수 있다"며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했고 글로벌 반도체 업황 부진이 심화하면서 하강의 골이 깊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최근 고용, 분배 측면에서 뚜렷한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정확하고 정교한 상황 진단이 향후 경제 운용에 있어서 중요한 첫 단추"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내년 우리 경제가 올해보다 나아지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국의 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한국은 2.3%로 올해(2.0%)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소개했다.
홍남기 "내년 경제 회복 정도 가늠하기 쉽지 않다"
홍 부총리는 내년 경제정책방향과 관련해서는 ▲ 경기 반등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한 경제활력 과제 발굴 ▲ 성장동력 확충과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5대 분야 구조개혁 과제 구체화 ▲ 취약계층 등을 위한 포용기반 강화과제 등에 방점을 두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내년 경제정책방향을 검토해 나가면서 정책의 방향성 제시는 물론 구체화에 초점을 부여하겠다"며 "성장률 보강·회복에서 나아가 중기적으로 잠재성장률 경로 자체를 끌어 올리는 구조적 토대 구축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공정과 상생 가치'가 내년 각 부처 추진정책에 최대한 체화돼 나타나도록 정책을 형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는 최정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 손상호 금융연구원장 등 국책 연구기관장과 장재철 KB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박석길 JP모건 본부장, 송기석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 본부장 등 투자은행 전문가가 참석했다.

홍 부총리는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성장률 전망치를 지금 당장 결정할 단계는 아니고 내달 하순에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할 때 필요한 의견을 모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와 관련한 각 기관의 내년 전망이나 분석, 필요한 과제 등을 들었다"고 말했다.

참석 기관 중 1%대 성장률을 제시한 곳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었다"고만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