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25일(현지시간) “영국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을 좇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동당 소속인 블레어는 1997~2007년 영국 총리를 지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이날 로이터통신이 주최한 행사에서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 총선에서 승리할 적임자로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국에선 다음달 12일 총선을 앞두고 집권 보수당과 제1야당 노동당이 한창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블레어 전 총리는 “보수당과 노동당은 환상을 퍼뜨리고 있다”며 “양쪽 모두 과반 정당이 되면 영국에 바람직하지 않은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당이 극단적인 공약만 내세운 탓에 대다수 유권자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내달 총선에서 보수당이 승리하면 내년 1월 31일까지 무조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마치겠다고 공약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브렉시트 재협상과 부자 증세, 복지 확대 등 좌파 정책을 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